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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초선 47명 “나경원, 당대표 출마 위해 尹 뜻 왜곡…사과해야”

입력 | 2023-01-17 18:25:00


국민의힘 초선 의원 47명은 17일 나경원 전 의원이 자신의 직 해임이 대통령의 본의가 아니라는 취지로 말한 데 대해 “경악을 금할 수 없다”며 “나 전 의원에게 대통령에 대한 공식 사과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 일동은 이날 오후 성명서를 통해 “자신의 출마 명분을 위해 대통령을 뜻을 왜곡하고, 동료들을 간신으로 매도하며 갈등을 조장하는 나 전 의원은 지금 누구와 어디에 서 있나”라고 말했다.

이들은 “국무총리를 비롯한 정부 관계자들이 반대했던 저출산 대책을 위원장인 대통령의 승인도 없이 발표해 물의를 야기하고도 별다른 반성 없이, 대통령에게 사표를 던진 건 나 전 의원 본인”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본인의 희망에 따라 맡겨진 2개의 장관급 자리를 무책임하게 수행한 데 대해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직접 책임을 물었는데도, 참모들의 이간계 탓으로 돌렸다”며 “나 전 의원에게는 대통령이 악질적인 참모들에 둘러싸여 옥석구분도 못하는 무능한 지도자로 보이는 것이냐”고 따져물었다.

또 “대통령과 참모를 갈라치면서 당내 갈등을 부추기고,그 갈등을 자신의 전당대회 출마의 명분으로 삼으려는 건 20년 가까이 당에 몸담은 선배 정치인의 모습이라고 믿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그것도 대통령이 세일즈 외교를 위해 해외에서 사력을 다하는 상황에서 이런 왜곡된 주장으로 대통령을 모욕하는 것은 국민을 무시하는 행태”라며 “무엇보다 말로는 대통령을 위한다면서 대통령을 무능한 리더라고 모욕하는 건 묵과할 수 없는 위선이며 대한민국에서 추방돼야 할 정치적 사기행위”라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아울러 “당정이 하나로 뭉쳐야만 위기에 빠져 있던 대한민국을 다시 세우는 게 가능하다”며 “새 정부가 출범하자마자 허니문을 파탄내며 당과 정부를 혼란에 빠뜨린 직전 지도부의 실패를 벌써 잊었냐”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더 이상 당과 대통령을 분열시키는 잘못된 길로 가지 마시라. 용기 있게 사과하고 4선의 중진급 전직 의원답게 정도로 걸으시길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날 성명서는 오후 6시 기준으로 총 47명의 의원들이 참여했다고 한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 규탄 성명은 일부 의원들만 주도한 것이 아니라 초선의원들이 자발적으로 의견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나왔다.

앞서 나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과 대통령을 이간하는 당대표가 아닌 국민의 뜻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고 일부 참모들의 왜곡된 보고를 시정하는 당대표가 필요하다”며 “대통령을 에워싸서 눈과 귀를 가리는 여당 지도부는 결국 대통령과 대통령 지지 세력을 서로 멀어지게 할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자신을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과 기후환경대사직을 해임한 것을 두고 “대통령께서 그와 같은 결정을 내리시기까지 저의 부족도 있었겠지만 전달과정의 왜곡도 있었다고 본다. 저는 그러기에 해임이 대통령의 본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