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며칠 대형 화분에 담긴 고무나무 등 열대 식물들이 얼어 죽은 채 야외에 있는 광경을 봤다. 사람이 추우면 식물도 춥다. 더군다나 열대 식물은 우리나라의 혹한을 이겨내지 못한다. 자칫 무신경한 사람의 조치에 식물이 죽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무실에서도 화분이 혹사당하는 경우는 많다. 예컨대 마시다 만 커피를 화분에 붓는 이들이 적지 않다. 커피 찌꺼기가 거름이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식물도 필요한 영양분이 따로 있고 깨끗한 물을 주는 게 더 아끼는 방법이지 않을까 싶다. 아파트 단지나 공공건물 주변의 나무들도 제대로 관리하지 않아 생육 상태가 나쁜 것을 보게 된다. 동물보호법은 1991년 제정된 뒤 사회 인식을 반영해 나날이 관련 조문이 늘어나는 반면 식물에 대한 보호법은 찾기 어려운 것 같다. 동물처럼 식물도 소중한 생명이다. 합당하게 관리할 수 있는 제도 정비와 함께 사람들의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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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영 한국시니어브리지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