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DB
골프 인구가 늘면서 윗집에서 퍼팅 연습하는 소리가 아랫집에 그대로 전달되고, 이에 따른 민원도 늘고 있습니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해결될 수 있는문제지만 배려심이 부족한 이웃 때문에 새로운 골치거리가 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세상에는 정말 상식 밖의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불행한 것은 이런 사람들과 함께 살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2021년기준 아파트와 연립·다세대 주택을 합친 공동주택에 살고 있는 가구가 전체의 63.3%인 1358만 가구입니다. 층간소음으로 인한 불평과 갈등이 끊이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 아래 내용은 실제 사례입니다. 층간소음관련 고충이 있으면 메일(kkh@donga.com)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적절한 해법을 제시해보고자 합니다.
#사례: 견디기 힘든 ‘또르르…’ 골프공 굴러가는 소리
경기도 부천에서 살고 있는 1인가구 40대 남성입니다.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에서 때때로 들리는 ‘발망치’ 소리는 그러려니 포기하고 산 지 수 년째입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도대체 무엇을 끄는지 둔탁하게 끄는 소리와 공 굴러가는 소리가 자꾸 거실 천장에서 나기 시작했습니다.위층에 가보니 정말 정신이 아득할 정도였습니다. 세상에…골프 퍼팅기가 얇은 러그도 없이 깔려 있었습니다. 골프공이 자동으로 튀어나오는 기기도 있었습니다. 이걸 보니 그동안 끄는 소리며 공 굴러가는 소리가 무엇인지 단번에 알 수 있었습니다.
주말이나 퇴근 후에 퍼팅 연습하는 걸 이해 못하는 건 아닙니다. 그래도 공동주택에서, 심지어 좀 시끄러워서“주의해달라”고 요청했을 때 “조용히 지내는데 뭐가 문제”냐고 하시던 분들이, 저렇게 얇은 러그조차 깔지 않고 실내에서 퍼팅 연습이라니요.
정말 눈꼽만큼의 상식과 배려도 없는 행동에 화가 머리 끝까지치솟았습니다. 목소리가 커졌고 몸 싸움까지 벌어졌습니다. 관리소장이 겨우 말려서 진정을 했지만 왜 내가 저렇게 상식 없는사람에게 심한 욕설을 듣고 멱살까지 잡혀야하는지, 너무나 억울했습니다. 왜 층간소음 문제로 살인 사건이발생하는 지 이해가되었습니다.
그 이후많이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골프 연습 소리가 들립니다. 소리 크기는 줄었지만 저의 분노는더 커졌습니다. 문제가 더 커지기 전에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걸까요?
차상곤(주거문화개선연구소장)의 ‘실전 팁’
‘생활 소음·진동 규제법’ 시행규칙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공사장에서 발생하는 소음 및 진동, 확성기에 의한 소음, 여름철 에어컨 실외기소음’ 등이 주요 규제 대상입니다.
우선 관리소를 통해 윗집에 골프 연습을 하더라도 휴식과 수면을 방해하지 않는 시간대에 해달라고 요청하십시요. 그리고 거실 아닌 다른 곳에서 연습하라고 촉구하십시요. 동시에 바닥에 5cm 이상의 매트 설치를 요구하십시요.
관리소에 부탁해 ‘집안에서 골프 연습 등을 할 때는 주의해달라’는 내용의 방송을 1주일에 2회 이상 계속 해달라고 하세요.
그래도 소음이 계속되면 경범죄 처벌은 가능합니다. 경찰에 신고해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김광현 기자 kk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