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일 오전 제주해군기지에서 열린 대한민국해군 환태평양훈련전단 환송식에서 가족들이 훈련에 참가하는 해군 장병들을 환송하고 있다. (자료사진) (해군 제공) 2022.5.31/뉴스1
우리 군이 미국에서 들여온 함대공 미사일 SM-2가 지금까지의 시험발사에서 3발 중 1발 꼴로 표적을 맞히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정부는 지난달 미국을 방문해 관련 보상(하자구상)을 포함한 재발방지 대책 등 후속조치를 요청한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우리 군은 지난 2004년부터 2022년까지 19년 동안 총 36발의 SM-2를 발사했고, 이 가운데 25발은 명중하고 11발은 불명중(요격실패)했다.
작년 7월 하외의 인근 해상에서 진행된 환태평양훈련(RIMPAC·림팩) 중에는 우리 해군 구축함 세종대왕함(DDG·7600톤급)과 문무대왕함(DDH-Ⅱ·4400톤급)이 SM-2를 1발씩 발사해 순항미사일을 모사한 표적을 요격하는 훈련이 실시됐다.
당시 세종대왕함이 쏜 미사일은 표적에 명중했지만, 문무대왕함이 발사한 미사일은 탐지·추적·발사 절차가 정상 진행된 뒤 표적을 향해 비행하던 중 공중에서 폭발했다.
이와 관련해 우리 해군은 유도탄 결함, 운용자 미숙 등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미측과 함께 불명중 원인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 조사 결과는 올해 상반기 중에 나올 예정이다.
미 레이시언이 만든 SM-2는 함정에 탑재돼 적 항공기·미사일 등을 요격하는 함대공 미사일로 사거리는 약 150㎞다. 가격은 1발 당 18억원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유도탄 결함이 원인으로 밝혀진 SM-2 불명중 사례만 따져도 혈세 108억원이 공중에 흩뿌려진 것이다.
미 해군 고위 관계자를 만나서는 SM-2 불명중 관련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하고, 향후 SM-2 생산현장과 공장 수락검사(FAT)에 대한 우리 측의 참관을 주문했다.
레이시언 고위 관계자에게는 SM-2 신뢰성에 대한 우리 측의 우려를 전달하고 품질·공정 관리 강화 등 책임있는 행동을 촉구했다. 이에 레이시언 측은 적극 지원을 약속했다고 한다.
양측을 향해서는 앞으로 우리나라에 도입이 예정돼 있는 SM-2에 대한 추가 검사뿐만 아니라, 이미 우리나라에 들여온 SM-2에 대한 미측의 검사도 함께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방사청 관계자는 “방사청과 해군은 보상 방안을 포함해 SM-2 품질향상 방안을 미측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SM-2를 구매할 계획이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를 하나의 판매국으로 볼 게 아니라, 한미동맹 관계 등을 고려해 좀 더 책임감 있게 임해달라고 요청했다”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