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식업계의 발롱도르, 그 시작엔 타이어가 있습니다.

1900년 발간된 첫 번째 미쉐린 가이드_출처 : Michelin
한국은 블루리본, 세계는 미쉐린
지난 10월, 3년 만에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3’ 오프라인 행사가 열렸습니다. 당시 크고 작은 변화가 눈에 띄었습니다. 한식당 ‘가온’과 ‘라연’은 줄곧 미쉐린 가이드 서울의 3스타를 지켜왔었는데요. 2023년 가이드에선 라연은 2스타로 내려갔고 퓨전 한식당 ‘모수’가 한 단계 상승합니다.모수의 안성재 오너 셰프는 ‘미쉐린 가이드 3스타 셰프는 상상도 못했던 명예였다'라고 소감을 전하기도 했었죠. 국내 최연소 3스타 셰프뿐만 아니라 요리사에게 큰 영예일 미쉐린 스타.

출처 : 미쉐린 가이드 서울
합리적인 가격대로 대중과의 스킨십을 강조한 레스토랑을 선정하는 ‘빕 그루망(1957년)’도 있고요. 지속 가능한 미식을 위해 헌신하는 이들의 활동을 널리 알리고자 만들어진 ‘그린 스타(2020년)’도 카테고리 중 하나입니다.
미쉐린 가이드 서울 2023 빕 그루망 레스토랑_출처 : 미쉐린 가이드 서울
쉿! 내 정체는 비밀
1889년 프랑스 끌레르몽 페랑에서 앙드레와 에두아르 미쉐린 형제는 자신들의 이름을 따서 타이어 회사를 설립합니다. 열약한 도로 환경으로 인해 프랑스엔 자동차가 3천여 대에 불과했던 시절에요. 미쉐린 형제는 타이어 판매 증진을 위해 자동차 여행을 장려할 방법을 고민했죠. 1900년 발간된 미쉐린 가이드로 기업 성장 및 경제 선순환을 일으킵니다. 당시 주유소, 식당, 숙소 등 여행에 필요한 실용적인 정보가 가득한 빨간색 소책자는 20년 동안 무료로 배포됩니다.출처 : Michelin
예나 지금이나 평가는 ‘인스펙터’라고 불리는 전문 지식과 경험을 갖춘 이들이 레스토랑과 호텔을 여러 차례 방문해서 진행됩니다. 인스펙터는 1년에 약 250번의 식사를 하고 호텔에서 160박을 보내며 1천 개 이상의 보고서를 작성하죠.
제1차 세계 대전 이전에 발간된 미쉐린 가이드_출처 : Michelin
이러한 기준을 토대로 여러 차례 진행되는 평가를 통해 평가원들이 ‘스타 세션’을 거쳐 미쉐린 스타 수여 여부를 결정합니다. 미쉐린 가이드는 전 세계 36개 국가, 51개 이상의 지역에서 최고의 레스토랑과 호텔을 선정해오고 있습니다.
삶의 낭만을 선사하는 바퀴
미쉐린은 백종원이 아닙니다. 타이어를 선보이는 회사죠. 맛있고 근사한 곳으로 안내하는 건 손안의 책자가 아닌 자동차입니다. 미쉐린 타이어는 자동차, 트럭, 모터사이클, 항공기 등 다양한 이동성을 지원합니다. 레이싱 카나 농업용 기계에 사용되는 타이어도 만들죠. 여러 분야에 대응하는 만큼 제품도 많습니다.출처 : Michelin
이뿐만 아니라 미쉐린은 지속가능성에도 소홀하지 않습니다. SUV의 세계적인 열풍으로 큰 자동차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타이어의 사이즈도 함께 증가해 왔습니다. 이는 연료 소비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늘리는 변화이기도 하죠. 이에 미쉐린은 ‘타이어 회전저항 감소 기술’로 지속 가능한 이동 실현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했습니다.
미쉐린에 따르면 해당 기술은 2021년 34억 리터의 연료를 절감하는 효과를 가져왔고 2010년 대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약 870만 톤 줄였습니다. 2030년까지 미쉐린은 에너지 효율을 10% 더 높일 계획이라고 하네요.
출처 : Michelin
출처 : Michel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