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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중국 경제 성장률이 3%에 그치면서 우리 수출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심지어 우리나라가 올해 1%대 성장률마저 위태로운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온다.
18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3% 증가한 121조207억위안(약 2경2200조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문화대혁명 마지막 해인 1976년(-1.6%) 이후 코로나19 확산 첫 해인 2020년(2.2%) 다음으로 낮은 성장률이다.
그간 중국은 정부가 내건 성장률 목표를 대부분 달성해 왔다. 정부 목표치가 처음 제시된 1994년부터 연간 성장률이 목표에 미달한 것은 1998년과 2014년, 이번까지 단 3번뿐이다.
중국의 성장이 구조적 한계에 다다른 것 아니냐는 분석이 조심스레 제기된다. 지난해 중국 인구가 61년 만에 첫 감소를 기록하면서, 장기적으로 봤을 때 생산가능인구 감소에 따라 저성장이 고착되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의 지난달 말 전망을 보면 올해도 중국 경제 성장률은 4.8%로 과거 고도 성장기에 비해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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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에 따르면 중국 성장률이 1%p 하락하는 경우 한국 성장률은 0.15%p 떨어지는 것으로 추산된다. 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도시 봉쇄로 인해 중국 성장률이 1%p 하락하면 우리 수출은 0.35%p 감소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강 교수는 “중국은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을 완전 봉쇄했기에 경제 성장률이 특히 낮았던 것이고 올해는 봉쇄를 완화한 덕분에 작년보다는 성장률이 높을 걸로 예상된다”면서도 “그럼에도 과거처럼 6~8% 사이 성장이 이뤄지지 않으면 당연히 한국의 수출은 줄고 성장률도 타격을 받게 된다”고 내다봤다.
한국의 성장률은 이미 좋지 않은 터라 더욱 우려를 자아낸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13일 기자 간담회에서 “중국의 코로나19 확산에 반도체 경기 하락, 이태원 사태 등으로 작년 4분기 경제 지표가 나쁘게 나왔다”며 “4분기 음(陰)의 성장이 나올 가능성이 커졌다”고 예상했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 침체 전망과 통화 긴축 여파, 중국의 경기 악화까지 더해질 경우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 여건은 가시밭길일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이 0%대에 불과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는다. 지난달 말 기준 주요 투자은행(IB)들의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보면 씨티는 0.7%를, 노무라증권은 -0.6%를 제시했다.
한은과 정부는 우리 경제가 올해 1%대 중반 성장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각각 1.7%와 1.5%의 성장률 전망을 내놨다.
한국에서 연간 성장률이 2%를 밑돈 해는 5개 연도뿐이다.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0.7%), 금융위기가 발발한 2009년(0.8%), 외환위기가 덮친 1998년(-5.1%), 2차 석유파동 직후인 1980년(-1.6%), 건국 초반인 1956년(0.6%) 등이다.
하지만 이처럼 낮은 전망치마저 글로벌 경기 악화 등에 따라 점차 달성이 힘들어지는 모습이다.
이창용 총재는 앞선 간담회에서 “작년 11월에는 올해 성장률을 1.7%로 봤는데 한 달이 조금 넘었지만 그사이 여러 지표를 볼 때 아마 성장률이 그보다 낮아질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며 “그간 중국에서 코로나19 상황이 많이 번져 이동이 많이 제약됐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수출 부진이나 국제 경제 둔화 등을 고려할 때 아무래도 올해 상반기는 어려운 시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이것이 경기 침체냐 그걸 얘기하기는 좀 성급한 것 같고 경기 침체의 경계선에서 데이터를 봐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고도 성장기에서 벗어난 중국의 양상을 고려했을 때 수출 다변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강 교수는 “우리나라는 중국에 중간재 위주로 수출을 해 왔는데 중국이 경제 성장 과정에서 중간재를 내국에서 만들기 시작하면서 무역수지 흑자가 줄고 최근엔 대중 무역수지도 적자를 기록했다”며 “대중 의존도를 줄여야 하는 상황 같다. 수출 다변화로 중국 비중을 줄여 대체할 수 있는 경로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