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자프로배구 KB손해보험이 좀처럼 반등 포인트를 잡지 못하고 있다.
KB손해보험은 지난 17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OK금융그룹과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1-3으로 져 2연패에 빠졌다.
순위는 여전히 6위(6승15패 승점 18)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중위권 도약의 꿈은 점점 멀어지는 모양새다. 5위 한국전력(8승13패 승점 26)에 승점 8차로 뒤져있다. 오히려 7위 삼성화재(5승17패 승점 17)가 훨씬 가깝다.
KB손해보험은 2022~2023시즌 개막 전 영입한 니콜라가 깊은 부진에 빠지자 지난달 비예나와 손을 잡았다. 비예나는 2019~2020시즌 대한항공에서 뛰었던 V-리그 경험자다.
그러나 KB손해보험은 비예나가 합류한 뒤 6경기에서 2승4패에 그치고 있다.
비예나는 V-리그 복귀전이자 KB손해보험 유니폼을 입고 나선 첫 경기였던 지난달 27일 한국전력전에서 33점을 몰아치며 기대감을 키웠다. 아쉬운 점은 단신 아포짓인 비예나가 상대 블로커에 자주 차단 당한다는 것이다.
비예나는 지난 12일 현대캐피탈전에서도 44차례 공격을 시도하면서 19차례 성공했지만, 9차례 상대 블로킹에 가로막혔다. 당시 현대캐피탈의 블로킹을 넘어서려다 허벅지 부상을 입기도 했다.
비예나는 결국 17일 OK금융그룹전에 결장했고, 팀은 또 졌다. 후 감독은 경기 후 “외국인 선수가 없다보니 결정력에서 상대보다 떨어진 것 같다”고 평했다.
외국인 선수를 앞세워 신바람을 냈던 지난 시즌을 돌아보면 쓴맛이 더 진하게 느껴진다.
KB손해보험은 2020~2021시즌과 2021~2022시즌 케이타 덕분에 외인 걱정을 하지 않았다. ‘말리 특급’으로 불린 케이타는 지난 시즌 KB손해보험을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인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도 단연 케이타였다.
케이타가 떠난 뒤 맞은 첫 시즌, 이미 반환점을 돌았지만 KB손해보험은 여전히 그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승점 1점차의 6, 7위 맞대결인 만큼 절대 내줄 수 없는 경기다.
후 감독은 “비예나는 다음 경기에 합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