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 전화 속 틱톡 로고. AP뉴시스
미국 주정부와 연방정부가 국가 안보 우려 등을 이유로 중국의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틱톡 사용을 잇달아 금지한 가운데 미 대학도 동참하고 나섰다. 17일(현지 시간) 미 텍사스대학교 오스틴캠퍼스는 교내 와이파이를 사용한틱톡 이용을 금지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텍사스대는 “교내 와이파이를 사용해 틱톡 앱에 접속하거나 다운로드 하는 것을 영구적으로 차단했다”며 “교내 와이파이를 사용하는 동안 학생 교직원 방문객 등 모두가 틱톡을 사용할 수 없다”고 공지했다. 미국 내 유명 연구 중심 종합대학인 텍사스대 오스틴은 학부 및 대학원생이 5만 여명, 교직원만 2만4000명에 달한다.
미국에서 틱톡 퇴출 움직임은 본격화되고 있다. 16일 CNN은 틱톡에 대한 연방 및 주정부의 반발이 미 전역에 걸쳐 확대되고 있다며 미 50개주 중 31개 주정부가 공무용 기기에서 틱톡 사용을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이 중 9개 주는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개발한 모든 앱과 위챗 등도 금지했고, 4개 주정부는 상응하는 조치를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말 기준 24개 주정부가 정부 소유 IT 기기에서 틱톡 설치를 금지했는데 이러한 조치가 탄력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10~20대를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틱톡은 미국에서 약 1억3600만 명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부터 틱톡이 미국인들의 개인정보를 유출할 수 있다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지난해 12월 마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은 틱톡의 사용을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하며 “틱톡은 중국 공산당의 꼭두각시”라고 비난했다. 틱톡이 여론을 조작하고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등 미국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서 크리스토퍼 레이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중국 정부가 틱톡 사용자 수백만 명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틱톡 대변인은 CNN에 “많은 주들이 틱톡에 대한 근거 없는 허위 사실을 바탕으로 정책을 시행하는 데 편승하고 있어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