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전당대회 선거를 관리하는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 엄태영·장동혁 의원이 18일 선관위원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으면서까지 당권 도전을 고심 중인 나경원 전 의원을 규탄하는 초선의원 성명에 두 의원이 참여하면서 중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보고 스스로 사의를 표명했다는 설명이다.
국민의힘 중앙당 선관위는 이날 오후 공지를 내고 “엄태영·장동혁 선관위원이 일신상의 사유로 사퇴 의사를 표명했으며, 유흥수 선관위원장이 이를 수용했다”며 “공정성을 최우선의 가치로 삼아 선거관리 업무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초선의원 일동은 전날 자신의 직 해임이 윤석열 대통령의 본의가 아니라는 취지로 밝힌 나경원 전 의원에 대해 성명을 내고 “자신의 (당권) 출마 명분을 위해 대통령의 뜻을 왜곡하고 동료들을 간신으로 매도해 갈등을 조장했다”고 규탄했다.
성명에는 엄태영·장동혁 의원을 비롯해 지금까지 초선의원 50여명이 참여했다.
이런 가운데 두 의원은 규탄 성명에 참여한 직후 선관위원으로서 공정성이나 중립성을 훼손했다는 의견이 제기될 수 있다고 보고 스스로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엄 의원 측은 “당의 화합, 전당대회가 잘 진행됐으면 하는 마음, 대통령과 척을 지면서까지 갈등이 생기는 전당대회가 되면 안 된다는 우려에서 참여하셨는데, 후에 선관위원으로서 공정성이나 중립성 훼손 문제가 제기될 수 있다고 보고 먼저 사의를 표명하셨다”고 해명했다.
한편, 선관위는 오는 26일 오후 3시 5차 회의를 열고 컷오프 기준과 인원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