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중국 반도체 굴기 상징이던 반도체 대기업 칭화유니그룹이 부동산 매각을 통해 부채비율을 낮추려는 것으로 전해졌다. 과도한 투자로 2021년 파산한 칭화유니그룹은 기업 회생을 거쳐 되살아났지만 경영 위기는 여전해 ‘반도체 좀비’로까지 불린다.
17일(현지 시간) 미국 블룸버그통신과 대만 쯔유(自由)시보에 따르면 칭화유니그룹은 2년 안에 부채비율을 50% 이하로 낮추기 위해 보유 부동산 전량 매각을 고민하고 있다. 기업 회생 과정에서 새 임원진이 채권단과 약속한 부채비율 축소를 위해 부동산 매각 카드까지 꺼내든 것은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통제와 수요 감소로 반도체 판매가 여의치 않은 결과다.
칭화유니그룹은보유 부동산 매각과 함께 드론용 반도체 같은 일부 전망 좋은 사업 분야를 별도 회사로 분리해 상장하는 방안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반도체 해외 수출은 미국 제재로 사실상 거의 막혔지만 드론용 반도체의 중국내 수요는 커지고 있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