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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꺾마로 재기 노린다”… 현대차, 전기차 설계 기반 ‘신형 코나’ 출시

입력 | 2023-01-18 17:20:00

2세대 코나 국내 론칭
그랜저 닮은 LED 램프 존재감
전기차 설계 후 내연기관 디자인 적용
컬럼 변속기 레버·넓은 실내 공간
내연기관 연휴 이후 출고
하이브리드 인증 후 출시… 전기차 2분기




현대자동차는 18일 동대문 디자인플라자(DDP)에서 ‘신형 코나’를 선보이고 본격적으로 판매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코나는 지난 2017년 6월 전 세계적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인기 추세 속에 현대차가 야심차게 선보인 소형 SUV 모델이다. 당시 신차 론칭 행사는 이례적으로 큰 규모로 이뤄졌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캐주얼한 의상을 입고 직접 신차를 발표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행사에는 해외 기자단까지 초청됐다. 1.6 디젤과 가솔린 모델로 처음 선보인 코나는 이후 1.6 가솔린 터보와 2.0 가솔린, 하이브리드, 고성능 N 모델과 전기차 코나EV까지 다양한 버전으로 라인업이 확장됐다.

승승장구하던 코나는 2018~2019년경 전기차 코나EV의 배터리 화재가 잇따르면서 내리막길로 들어섰다. 결과적으로 배터리 결함 이슈로 판명나면서 배터리 공급사인 LG화학(현재 LG에너지솔루션 분사)과 현대차가 7대3 비율로 배터리 교체 리콜 비용을 분담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국내 2만5000여대 등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된 코나EV 총 8만여 대에 대한 리콜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배터리 화재 이슈와 함께 코나는 서서히 관심에서 멀어졌다. 자연스럽게 코나EV는 2020년 10월 코나 부분변경 모델 출시 시점에 맞춰 조용히 단종됐다.

이번에 약 5년 만에 완전변경을 거친 2세대 코나는 그렇기 때문에 어깨가 더욱 무겁다. 화재로 얼룩진 상처를 치유해 현대차그룹의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시켜야 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은 셈이다.

현대차는 2세대 코나 내연기관(하이브리드 포함) 모델을 먼저 선보이고 올해 2분기에는 신형 코나EV를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상품성을 개선하고 안전성을 확보한 새 모델을 앞세워 자존심 회복에 나설 전망이다. 현대차가 코나EV 재도전을 통해 최근 젊은 세대(MZ세대) 트렌드인 ‘중꺾마(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를 실천하는 모습이다.

신형 코나는 1세대와 달리 태생부터 전기차에 초점을 맞춰 개발된 인상을 받았다. 미래적인 디자인과 넓은 실내 공간, 스티어링 휠 우측에 있는 컬럼식 변속기 레버 등은 대표적인 전기차 요소로 볼 수 있다. 실제로 현대차 측은 전기차 모델을 먼저 설계한 후 내연기관 디자인을 입히는 순서로 신형 코나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차급을 뛰어넘는 혁신적인 상품성을 갖춘 신형 코나를 통해 시장 판도를 깨는 한 단계 높은 기준을 제시할 것”이라며 “다양한 라이프스타일과 새로운 도전을 즐기는 소비자 삶에 최적 선택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현대차 시그니처 라이팅 완성… 그랜저 닮은 일자 램프 구성
외관 디자인은 스타리아로부터 시작된 현대차 최신 디자인 요소가 적용됐다. 그러면서도 기존 코나 특유의 실루엣은 유지했다. 측면을 보면 코나보다 늦게 출시된 현행 투싼의 실루엣도 보인다. 날렵하고 입체적인 라인으로 포인트를 줬다. 전면부의 경우 스타리아나 그랜저처럼 좌우가 매끈하게 이어지는 얇은 LED 램프가 특징이다. 후면 테일램프 역시 전면과 조화를 이뤄 일자로 뻗은 디자인으로 이뤄졌다. 미래적인 느낌을 강조하면서 강렬한 인상을 보여준다. 스타리아부터 시작된 수평 LED는 신형 그랜저에서 완성돼 코나까지 확대되면서 브랜드 시그니처 디자인으로 자리매김했다.

LED 라이트 주변을 간결한 디자인으로 구성하면서 메인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은 하단으로 몰렸다. 하단 라디에이터 그릴부와 범퍼는 삼각형 가니시와 스키드플레이트 등을 장착해 멋을 냈다. 휠 하우스 장식과 사이드 가니시는 면적을 넓히고 동일한 컬러를 적용해 이어지는 모습으로 디자인했다. 경쾌하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보여준다. 또한 동급 최초로 19인치 휠을 적용해 젊고 스포티한 느낌을 강조했다.

○ 전기차 스타일 실내… 컬럼식 변속기 레버·넓은 공간
실내는 소비자들의 다채로운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해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넓고 스마트한 공간을 구현했다고 현대차 측은 설명했다. 대시보드는 수평형 레이아웃으로 이뤄졌다. 심플하면서 실용적인 느낌이다. 변속기 레버가 핸들부로 옮겨가면서 운전석과 조수석 가운데 공간이 넓어졌다. 컵홀더 옆에 스마트폰이나 각종 소품을 수납할 수 있는 오픈형 콘솔이 생겼다.

디스플레이는 12.3인치 디지털계기반과 12.3인치 센터 터치 스크린이 이어져 파노라믹 디스플레이를 이룬다. 최근 출시되는 현대차·기아 모델과 동일한 구성으로 볼 수 있다. 시트의 경우 앞좌석에 기존 소형 SUV에서 볼 수 없었던 다기능 릴렉션 컴포트 시트가 적용됐다. 동급 최초로 고급 시트를 적용해 탑승 편의를 끌어올렸다고 한다. 차체 크기는 전장과 휠베이스가 각각 145mm, 60mm씩 길어졌다. 휠베이스는 2660mm다. 이를 통해 보다 여유로운 뒷좌석 레그룸과 숄더룸을 확보했다고 한다. 트렁크 용량은 기본 723리터에 뒷좌석 시트를 접어 넉넉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뒷좌석 시트는 풀폴딩이 가능해 차박이나 캠핑 용도로도 적합하다고 현대차 측은 전했다.

○ 가솔린·하이브리드부터 전기차까지… “디젤 빼고 다 있는 엔진 라인업”
파워트레인은 1.6 가솔린 터보와 2.0 가솔린(자연흡기), 1.6 가솔린 하이브리드, 전기차(EV) 등으로 구성했다. 이중 1.6 가솔린 터보와 2.0 가솔린 모델을 먼저 판매한다. 설 명절이 지난 이후 본격적으로 출고에 들어갈 예정이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친환경차 고시를 위한 절차가 진행 중이기 때문에 다른 내연기관 모델보다 조금 늦게 출시될 예정이다.

1.6 가솔린 터보 모델은 스마트스트림 8단 자동변속기와 조합된다. 최고출력 198마력, 최대토크 27.0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연비는 복합 기준 리터당 13.0km(17인치 타이어 기준)다. 2.0 가솔린 엔진은 스마트스트림 IVT 변속기와 맞물린다. 최고출력 149마력, 최대토크 18.3kg.m의 힘을 낸다. 연비는 리터당 13.6km다. 1.6 가솔린 하이브리드 엔진(최고출력 105마력, 최대토크 14.7kg.m)은 6단 듀얼클러치 변속기와 조합돼 합산 최고출력 141마력, 최대토크 27.0kg.m의 동력성능을 갖췄다. 현대차가 자체 측정한 연비는 복합 기준 리터당 19.8km라고 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중접합 차음유리, 흡음타이어(19인치) 장착, 흡차음재 강화 등을 통해 동급 최고 수준 정숙성을 구현했다”며 “여기에 서스펜션 최적 설계를 통해 역동적이면서 경쾌한 주행감각을 제공하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 동급 최고 안전·편의사양… “소형 SUV 기준 높일 것”
안전·편의사양은 기존 소형 SUV 차급을 넘어선 구성으로 동급 최고 수준 상품성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주요 기능에 대한 상시 업데이트가 가능한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구현을 목표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기능과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ccNC(커넥티드카 네비게이션 콕핏’, 빌트인캠2, 실물 카드 없이 결제가 가능한 ‘e 하이패스’ 등이 탑재됐다.

이밖에 디지털키2 터치와 전동식 파워 테일게이트, 미세먼지 측정 센서가 달린 공기청정 기능 등이 더해졌다.

안전 관련 기능으로는 전방충돌방지 보조(FCA), 차로이탈방지 보조(LKA), 지능형속도제한 보조(ISLA), 운전자주의경고(DAW), 하이빔 보조, 차로유지 보조(LFA), 전·후방 주차거리 경고(PDW) 등이 기본사양이다. 여기에 전방충돌방지 보조, 측방주차거리 경고, 후측방충돌방지 보조(BCA), 내비게이션 기반 스마트 크루즈컨트롤, 고속도로주행 보조(HDA), 원격 스마트주차(RSPA), 후방주차충돌방지 보조(PCA) 등 최신 안전 기능도 적용했다.

현대차는 한 단계 높은 기준을 제시하는 소형 SUV 콘셉트를 반영해 ‘룰 브레이커(Rule Breaker)’ 론칭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18일 DDP에서는 그레이와 우원재 등 아티스트 공연과 신형 코나의 상품성을 자유롭게 경험할 수 있는 파티 형식 이벤트 ‘코나 론칭 나이트(KONA Launching Night)’를 개최한다. 이후 1월 19일부터 24일까지 신세계 센트럴시티에서 코나 팝업 전시공간을 운영한다.

현대차 신형 코나 판매가격은 1.6 가솔린 터보의 경우 트림에 따라 모던이 2537만 원, 프리미엄 2759만 원, 인스퍼레이션 3097만 원이다. 2.0 가솔린은 모던 2468만 원, 프리미엄 2690만 원, 인스프레이션 3029만 원 등으로 책정됐다. 하이브리드 모델 시작가격은 모던 3119만 원, 프리미엄 3297만 원, 인스퍼레이션 3611만 원이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세제혜택 적용 전 가격으로 환경 친화적 자동차 고시 완료 시점 이후 실제 구매가격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한다.

신차 출고의 경우 설 연휴 이후 1.6 가솔린 터보와 2.0 가솔린 모델에 대한 고객 인도가 시작되고 하이브리드 모델은 인증이 완료된 후 출고에 들어갈 예정이다.

신형 코나EV는 오는 3월 중 자세한 상품정보를 공개하고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서 처음 공개될 예정이라고 한다. 공식 출시 시점은 올해 2분기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코나는 가장 미래지향적이고 차별화된 도심형 SUV로 사회 초년생 뿐 아니라 합리적이고 경제적인 영 패밀리까지 다양한 고객층을 만족시킬 것”이라며 “코나를 선택한 모든 소비자들이 일상에서 진일보한 모빌리티 경험을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