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물가 3%대 둔화되겠지만 속도는 주요국보다 더뎌질 것 가계부채 비중 가장 높은 수준”
“지난해에는 5% 이상의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물가에 중점을 뒀다면 올해는 물가에 중점을 두면서도 경기 및 금융 안정과의 트레이드오프(상충관계)도 면밀하게 고려해야 하는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총재는 올해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국가별로 차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초 5% 안팎의 물가 상승률이 연말 3% 수준까지 둔화하겠지만 한국의 물가 상승률 둔화 속도는 주요국보다 더딜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 유로 지역의 전기·가스요금 등 에너지요금 상승률은 40%를 넘었지만 한국은 13%에 그쳤다. 그간 누적된 비용 인상 압력이 올해부터 전기·가스요금 등에 뒤늦게 반영될 수밖에 없다.
이 총재는 올해 한국 경제의 세 가지 리스크 요인으로 △중국 리오프닝과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국제유가 상승 △글로벌 파편화로 인한 수출 부진 △부동산시장 경착륙 등을 꼽았다. 그는 “한국은 가계부채 비율이 높고 부동산 의존도가 높은 구조적 약점이 있다”며 “한은이 정부와 함께 부동산 연착륙을 위한 정책에 기여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