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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생활을 유연하게 하지 못한다’고 평가받는 MZ세대의 사회성 점수가 되레 X세대보다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회식할 때 고기 굽지 않기’ ‘일하면서 이어폰 끼기’ ‘업무 중 브이로그 촬영’ 등 MZ세대 사원들이 이전 세대와 다른 행동 패턴을 보인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이를 뒤집은 결과다.
19일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코로나19 시대 MZ세대의 사회성 발달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6~7월 남녀 5271명에게 생활태도, 행동양식 등 사회성을 측정할 수 있는 질문을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연구 대상은 ▲13∼18세(후기 Z세대·2004∼2009년생) 중고생 1471명 ▲13∼18세 학교 밖 청소년 400명 ▲대부분 대학생인 전기 Z세대(1996년∼2003년생) 800명 ▲대부분 사회 초년생인 후기 M세대(1989년∼1995년생) 800명 ▲전기 M세대(1983년∼1988년생) 500명 ▲X세대(1965년∼1982년생) 1300명으로 구분했다.
연구팀은 답변을 토대로 사회성 유형을 크게 세 가지로 분류했다. △평균과 유사한 패턴을 보이면서 전반적인 사회성 점수가 평균보다 높은 ‘일반패턴의 높은 사회성’ 유형 △평균과 유사한 패턴을 보이지만 전반적인 점수는 평균보다 낮은 ‘일반패턴의 낮은 사회성’ 유형 △평균과 다른 패턴을 보이는 ‘비일반패턴의 불안정한 사회적 행동’ 유형 등이다.
분석 결과, 가장 긍정적인 유형인 ‘일반패턴의 높은 사회성’ 비율은 Z세대 학생 그룹이 52%로 가장 높았다. 이어 후기 Z세대인 대학생(49%), 전기 M세대(42%), 후기 M세대(20%) 순이다. X세대의 비율은 19%에 그쳤다. 반면 X세대의 경우 ‘비일반패턴의 불안정한 사회적 행동’ 유형이 42%로 조사대상 그룹 중 2위다. 또 X세대는 자신들의 사회성 수준을 Z세대와 함께 가장 높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사회성 발달과 ‘온라인 활동’ 간의 정적 상관관계는 X세대에서만 일관되게 나타났다. 이는 온라인 활동의 일상성, 즐거움, 공동체 의식 등이 디지털 네이티브로 태어난 MZ세대만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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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번 연구에서는 학교 밖 청소년들의 사회성 문제가 부각되기도 했다. 학교 밖 청소년 집단의 경우 ‘비일반패턴의 불안정한 사회적 행동’ 유형이 51%로 X세대보다 높았다. ‘일반패턴의 높은 사회성’ 비율은 7%에 불과해 세대·집단 중 최하위였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