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후 설 명절을 앞두고 서울시 마포구 망원시장을 방문, 시민과 인사하며 이동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28일 대장동·위례 개발 비리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출석하기로 한 가운데, 이번에는 민주당 지도부 차원에서 대대적으로 참석하기보다는 일부 가까운 인사 위주로 소폭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민주당 지도부와 이대표 측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대표는 28일 오전 10시30분 변호사 한 명을 대동한 채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다. 이 대표는 지난 18일 “28일 토요일에 (검찰에) 출석하겠다”며 “제가 변호사 한 분을 대동하고 가서 당당하게 맞서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이 대표의 ‘나홀로 출석’ 의지가 강한 만큼 민주당 지도부에서도 힘을 실어주는 분위기다.
한 민주당 고위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그때 봐야겠지만, 의원들 다 못 오게 할 것”이라며 “지역일정 있는 사람도 있는데, 누구는 왔다 누구는 안 왔다는 식으로 구분되고 보도되고 오해되는 것에 의원들에게 부담 주면 안 된다는 생각이 워낙 강하다”고 이 대표의 의중을 전했다.
다른 민주당 의원은 이 대표가 홀로 출석을 결정한 것에 대해 “최적의 선택을 한 것으로 본다”며 “당이랑 분리대응으로 비치는 것이 국민들 인식에도 오히려 나을 것 같다”며 이 대표 결정에 힘을 보탰다.
동행 여부를 고민중이라는 의사를 내비친 의원들도 있었다. 한 민주당 지도부는 “일단 변호사 한 명만 데리고 가겠다고 얘기를 한 게 사람들에게 모이지 말라고 하는 것 같은데, 의원들 갈지 말지는 각자 정할 것 같다”면서도 “나는 좀 살펴봐야 한다”고 여지를 남겼다.
또 다른 민주당 지도부도 “고민되는 지점”이라며 “공개적으로 천명은 안했지만 이번에는 공식적으로 (오지 말라고) 요청했다. 의원들에게 분명히 했으니 지난번하고 좀 무게감이 아무래도 다르긴 하다”고 갈지 여부를 쉽사리 결론내지 못했다.
한 민주당 의원은 “서면 질의 등 (다른 방법을) 거치지 않고, 과반 의석을 갖고 있는 제1야당 대표인데 무차별적으로 검찰 수사를 하는게 맞는 것인지 모르겠다”며 “정치에 기본적 도의가 있는데 동료 의원이기도 하지만, 제1야당 대표 흠집내기에 동의가 안 된다”며 참석 의사를 밝혔다.
다른 민주당 의원 역시 “당연히 같이 가겠다”며 “지금은 어떤 셈을 할 때가 아니다. 당 대표인데 유불리와 실익을 떠나 응당히 같이 가줘야 된다”라고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