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우크라軍 지원 요청 받아… “한국 방어엔 영향 없어”

지난 13일 경기 파주 무건리 훈련장에서 실시된 육군 아미타이거 시범여단과 주한미군 스트라이커여단의 연합훈련 중 한미 장병들이 분소대 공격방어 훈련을 하고 있다. 2023.1.14 사진공동취재단

주한미군이 우크라이나군으로부터 일부 장비 제공 요청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한미 군 당국은 주한미군 장비가 우크라이나군에 지원되더라도 한국 방어 임무 수행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19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아이삭 테일러 주한미군 대변인은 “미 국방부는 비축품을 활용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며 “주한미군도 일부 장비 제공을 통해 노력을 뒷받침하도록 요청 받았다”고 밝혔다.

테일러 대변인은 “그러나 이는 동맹인 한국을 방어한다는 우리의 철통같은 공약을 이행하는 데 필요한 작전·능력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며 “우리가 오늘 밤이라도 싸울 수 있는 ‘파잇 투나잇’(Fight Tonight) 태세(상시전투태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덴 의문의 여지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 국방부의 전하규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대비태세 관련 부분에 대해선 한미가 긴밀히 협의·협조하고 있다”며 “(주한미군 장비의 우크라니아 제공이) 한국 방호에 대한 철통 같은 공약을 이행하는 주한미군의 작전·능력엔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미 뉴욕타임스(NYT)는 17일자 보도에서 미 당국자들을 인용, ‘미군이 우크라이나군에 포탄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이스라엘 기지에 둔 비축분을 활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작년에 우리 측과 주한미군의 포탄 등 비축물량을 우크라이나로 보내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한다.

미 정부는 그동안 의회 승인 없이 대통령 직권으로 여분의 무기를 이전할 수 있도록 하는 ‘대통령 인출권’(PDA)을 활용해 우크라이나군에 무기를 지원해왔다.

이런 가운데 마틴 메이너스 미 국방부 대변인은 “미 정부는 한국의 방위산업체가 미국에 탄약을 판매할 가능성을 논의해왔다”고 전했으나,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한 것인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고 VOA가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