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대표 선출한다고 시끌벅적 수준을 넘어 계파 싸움으로 난장판이 되어가는 모습으로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가 있을까요.”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과 ‘친윤’(친윤석열) 그룹의 설전과 관련해 80대 어르신이 이러한 문장이 담긴 쪽지를 건넸다고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이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조 의원이 공개한 쪽지에서 80대 어르신은 국민의힘 당대표를 선출하는 3·8전당대회를 앞두고 나 전 의원과 친윤계가 설전을 벌인 데 대해 “우리를 슬프게 한다”며 “오만과 편견으로 진흙탕 싸움을 하는 후보 세력에게 눈살을 찌푸리는 일 없이 승자나 패자가 함께 웃는 화합을 보고 싶다”고 했다.
조 의원은 이어 “어르신은 경로당 탁자 위 달력과 광고지 뒷면 모아놓은 것 중 한 장을 꺼내 볼펜으로 급히 글을 적어 제게 쥐어주셨다”며 “망치로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그러면서 “이런 게 민심 아닐까.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읽고 또 읽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왼쪽 사진)이 15일 오전 서울 동작구 흑석동 성당에서 미사를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당권 도전 여부를 고심 중인 나 전 의원은 친윤(친윤석열) 핵심인 장제원 의원(오른쪽 사진 오른쪽)과 날 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뉴시스·뉴스1
나 전 의원은 13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직서를 내고 친윤계를 향해 “결코 당신들이 ‘진정으로’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그러자 나 전 의원은 “제2의 진박감별사가 쥐락펴락하는 당이 과연 총선을 이기고 윤석열 정부를 지킬 수 있겠느냐”고 했고, 장 의원은 “저는 ‘제2의 진박 감별사’가 결코 될 생각이 없다”며 “‘제2의 유승민’이 되지 말길 바란다”고 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