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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대 어르신의 쪽지 “시끌벅적 넘어 계파 싸움 난장판”

입력 | 2023-01-19 13:50:00


“당대표 선출한다고 시끌벅적 수준을 넘어 계파 싸움으로 난장판이 되어가는 모습으로 국민의 지지를 얻을 수가 있을까요.”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과 ‘친윤’(친윤석열) 그룹의 설전과 관련해 80대 어르신이 이러한 문장이 담긴 쪽지를 건넸다고 국민의힘 조수진 의원이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밝혔다.

조 의원이 공개한 쪽지에서 80대 어르신은 국민의힘 당대표를 선출하는 3·8전당대회를 앞두고 나 전 의원과 친윤계가 설전을 벌인 데 대해 “우리를 슬프게 한다”며 “오만과 편견으로 진흙탕 싸움을 하는 후보 세력에게 눈살을 찌푸리는 일 없이 승자나 패자가 함께 웃는 화합을 보고 싶다”고 했다.

쪽지를 받은 조 의원은 “설을 앞두고 어제(18일) 당협위원장인 양천구(양천갑)의 목 2동, 목 3동 경로당을 찾았다”며 “80대 아버님이 급히 써서 제게 주신 쪽지”라고 설명했다.

조 의원은 이어 “어르신은 경로당 탁자 위 달력과 광고지 뒷면 모아놓은 것 중 한 장을 꺼내 볼펜으로 급히 글을 적어 제게 쥐어주셨다”며 “망치로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었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그러면서 “이런 게 민심 아닐까.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읽고 또 읽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왼쪽 사진)이 15일 오전 서울 동작구 흑석동 성당에서 미사를 마친 후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당권 도전 여부를 고심 중인 나 전 의원은 친윤(친윤석열) 핵심인 장제원 의원(오른쪽 사진 오른쪽)과 날 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뉴시스·뉴스1

나 전 의원과 친윤계 의원은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긴장 관계를 이어왔다.

나 전 의원은 13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 사직서를 내고 친윤계를 향해 “결코 당신들이 ‘진정으로’ 윤석열 대통령,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이에 대해 친윤 핵심인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대통령을 위하는 척하면서 반윤의 우두머리가 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나 전 의원은 “제2의 진박감별사가 쥐락펴락하는 당이 과연 총선을 이기고 윤석열 정부를 지킬 수 있겠느냐”고 했고, 장 의원은 “저는 ‘제2의 진박 감별사’가 결코 될 생각이 없다”며 “‘제2의 유승민’이 되지 말길 바란다”고 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