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美 생명과학법인에 7072억 원 출자
항암신약 업체 아베오, LG화학 종속회사 편입
신장암 치료 신약 ‘포티브다’ 확보
LG화학, R&D 5조 투자… “2030년 신약 4종 출시”
LG화학은 아베오 인수를 위해 미국 보스톤 소재 생명과학 자회사인 ‘LG화학 글로벌 이노베이션센터(LG CBL, LG Chem Life Science Innovation Center)’에 약 7072억 원(5억7100만 달러)을 출자했다고 19일 밝혔다. 최종 인수합병은 오는 20일 완료할 예정이라고 한다.
이번 아베오 인수와 관련해 LG화학은 작년 12월 1일(현지시간) 미국 내 기업결합신고(HSR filing) 승인 이후 지난 1월 5일 아베오 주주총회 의결, 17일 외국인 투자심의위원회(CFIUS) 승인 등을 거쳤다.
아베오는 현재 포티브다 사용 범위 확대를 위해 추가적인 임상을 진행 중이다. 두경부암 치료제 등 후속 항암제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 ‘세계 최대’ 美 시장 경쟁력↑… “미국 발판 삼아 글로벌 톱30 가속”
LG화학은 아베오 인수를 통해 세계에서 가장 큰 항암 시장인 미국에서 사업 경쟁력을 제고하고 항암 분야 글로벌 제약사 도약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생명과학사업본부가 개발하는 항암신약 파이프라인을 아베오로 이관하고 항암신약 미국 현지 상업화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현재 LG화학은 세포치료제와 면역관문억제제 등을 전임상 단계에서 자체 개발 중이다.아베오 미국 본사
○ LG화학, 신약 R&D 분야 5년간 2조 투자… “2030년까지 신약 4종 출시”
LG화학은 친환경 소재와 배터리 소재, 글로벌 신약 등을 3대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기업가치 제고와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신약 분야의 경우 올해부터 2027년까지 바이오사업 연구·개발(R&D)에 총 2조 원 규모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다. 2030년까지 항암, 대사질환 분야에서 4개 이상 신약을 미국 등 해외 시장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당뇨와 백신, 성장호르몬, 항암제 등 기존사업에서 매출 확대를 통해 2027년 2조 원 매출을 달성하고 현재 개발 중인 신약 판매가 본격화되는 2030년 이후에는 매년 수천억 원 규모 신규 매출을 창출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아베오 항암신약 포티브다 제품 이미지
마이클 베일리 아베오 CEO는 “이번 합병을 통해 ‘암 환자의 삶을 개선한다’는 아베오 비전이 한층 가시화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LG화학과 아베오의 역량 결합을 통해 파이프라인 기반을 강화하고 지속적으로 신약을 출시하는 업체로 한 차원 더 높은 성장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