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비트코인의 급등으로 시장이 활기를 되찾자 상폐(상장 폐지) 코인 ‘재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모이고 있다. 특히 위믹스와 페이코인 등 주요 김치코인들이 잇달아 상폐 결정과 유의종목 지정을 받은 상황이라 국내 코인러들의 관심이 쏠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에서 개최된 가상자산(가상화폐) 관련 행사들에서 ‘재상장’에 대한 논의가 연이어 진행됐다. 구체적으로는 위믹스의 재상장 및 페이코인의 유의종목 지정 해제 등에 관한 내용이었다. 국내 업계 관계자 및 투자자의 이목이 쏠린 자리에서 언급된 만큼 시장의 관심을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했다.
앞서 김치코인 대표주자로 꼽혔던 위믹스는 지난달 7일 ‘유통량 위반’을 이유로 국내 원화거래소에서 상폐됐다. 위믹스는 국내 상장사인 위메이드가 발행한 코인이자 거래량 90%가 국내 거래소 비중이었던 만큼 국내 투자자에게 미치는 영향력이 상당했다. 특히 상폐 당시 가격은 전고점 대비 11분의 1토막이 나 투자자들의 원성을 사기도 했다.
◆전문가 입 모아 “재상장 가능하다”
한 달 만에 무너진 K-코인의 위상을 지켜본 만큼 재상장 여부에도 시선이 모인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가능하다’고 입을 모았다. 기존에 제기됐던 문제를 해결하고 상장 요건을 갖춘다면 ‘재상장’을 못할 이유가 없다는 진단이다.
박선영 동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선 거래소마다 알아서 판단할 사안이지만 ‘재상장’ 자체는 가능하다고 본다”며 “위믹스 및 페이코인 등이 이후 상장 기준에 맞는 기술력과 커뮤니티 등을 확보하고, 투자자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전달한다면 재상장은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 역시 “코인 발행 업체들이 자체적으로 기존 문제들을 해결한다면 재상장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며 “관건은 그 문제들을 정말 해결할 수 있는지 거래소들이 엄격하게 판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거래소 관계자 A씨 또한 “재상장 역시 기존 상장 요건과 동일한 기준으로 모든 가상자산에 적용할 것”이라며 “상폐 이후에도 열심히 개발하고 신뢰 회복에 열의를 다해 요건을 충족한다면 재상장은 가능하다. 우량 코인을 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거래 사업자의 역할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다만 회의적인 의견도 나왔다. 국내 거래소 관계자 B씨는 “상폐는 이미 닥사(DAXA)를 통해 충분히 협의하고 숙고했던 내용이기 때문에 뒤집기는 어려워 보인다”며 “결국 재상장은 소송을 통해서만 가능할 것 같다. 닥사 차원에서 자율적 협의에 의해 번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장현국 대표, 3월 간담회서 ‘재상장’ 계획 밝힐까
한편 위메이드는 오는 3월 위믹스 투자자를 대상으로 첫 간담회를 개최한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이 자리에서 투자자들과 직접 소통할 예정이다. 장 대표가 해당 자리에서 향후 ‘재상장’에 대한 입장 및 계획 등을 밝힐지 주목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