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하 시인·중앙대 문예창작과 교수 동아일보 DB
중앙대 문예창작과 교수인 이 시인은 19일 인터넷 문학매체 뉴스페이퍼에 ‘고은 시인의 문단 복귀를 지켜보면서’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이 글에서 “고은 시인에게 필요한 것은 자기반성과 진심 어린 사과”라고 지적한 뒤 “올해 봄호부터 계간 ‘실천문학’의 편집 자문위원에서 내 이름을 빼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 시인은 “고은 시인의 ‘내 아내나 나 자신에게 수치심을 줄 수 있는 일은 하지 않았다’는 발언은 ‘뻔뻔함’, ‘반성 없음’으로 비치어 많은 사람의 분노를 사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 시인은 고 시인이 실천문학사를 통해 출간한 시집 ‘무의 노래’와 캐나다 시인과의 대담을 엮은 대담집 ‘고은과의 대화’와 관련해 “두 권의 책에는 ‘나는 언제나 깨끗하였다, 억울하다’란 뜻이 역력하기에 독자들이 분노하고 있는 것”이라며 “고은 시인의 일탈적 행위를 알린 최영미 시인이나 당시의 재판부를 부정하는 당당한 복귀 행위에 대해서도 독자들은 분노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 시인은 출판사도 거세게 비판했다. 그는 “실천문학사에서 책을 낸 모든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가 되고 말았다. 윤한룡 실천문학사 대표는 실천문학사에서 책을 낸 모든 사람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해야 한다. 11명 편집자문위원 전원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2023년 봄호에 사과문을 싣길 제안한다”며 “여의치 않다면 ‘전 지구적 시인 고은의 신작 시집’이란 문구가 적힌 띠지라도 벗겼으면 좋겠다. 이런 말이 어떤 사람에게는 상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은 시인 동아일보 DB
김태언기자 bebor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