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비슷한 남녀끼리 결혼 한국은행 “34개국중 최하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한국은 소득이 비슷한 남녀끼리 결혼하는 일명 ‘끼리끼리 결혼’이 다른 나라들에 비해 현저히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득수준이 다른 남녀의 결혼비율이 높아 가구 소득불평등 수준이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박용민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금융통화연구실 차장과 허정 한은 금융안정국 안정분석팀 조사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3개국과 대만 등 34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보고서에 따르면 소득이 비슷한 남녀가 가정을 꾸리는 ‘소득동질혼’ 경향은 한국이 34개국 중 최하위였다.
보고서는 이 같은 경향이 가구 소득불평등을 줄이는 데 유리하게 작용한다고 봤다. 실제 소득불평등을 나타내는 지표인 지니계수는 개인 근로소득 기준 0.547인 반면에 가구 근로소득 기준으로는 0.361이었다. 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하다는 의미로, 0.5를 넘으면 ‘심각한 수준’으로 여겨진다. 결혼을 통해 두 개인이 만나 가구를 형성할 때 소득불평등이 완화됐다는 얘기다. 여기에 국내 1인 가구 및 한부모 가구 비중이 주요국에 비해 낮은 것 역시 가구 소득불평등을 낮추는 데 영향을 미쳤다. 우리나라의 1인 가구, 한부모 가구 비중은 2019년 기준 각각 14.7%, 4.0%로 주요국 평균(22.6%, 7.4%)보다 낮았다. 보고서는 “남성이 경제활동에 집중하고 여성이 가사, 육아를 전담하는 한국 가구 내 분업의 이점이 줄어들면 고소득 남성 배우자를 둔 여성의 취업률 상승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