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출범 2주년 간담회
2년간 영장 6번 청구 모두 기각
“증원 등 법개정, 여야와 소통중”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사진)이 공수처 출범 2주년을 맞아 “국민적 기대에 비춰볼 때 미흡했던 점을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올해는 내 임기 마지막 1년인 만큼 국민 앞에 크든 작든 가시적 성과물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김 처장은 출범 2주년을 이틀 앞둔 19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건 처리 속도에 있어 다소 굼뜨다고 보실 수 있지만 꾸준히 매진하고 있으니 조만간 성과를 낼 것으로 믿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처장은 ‘수사력 부족’ 논란이 인력 부족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공수처에 주어진 권한은 어마어마하지만 수사 자원은 적어 불균형한 구조”라며 “(인력 증원 등) 법 개정을 위해 여야와 소통 중”이라고 했다. 김 처장은 출범 직후인 2021년 4월에는 기자들과 만나 “검사 13명이면 충분히 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현재 공수처법상 인력 정원은 검사 25명, 수사관 40명, 행정직원 20명이다.
지난해 3월 김형준 전 부장검사가 수사 편의 대가로 뇌물을 받았다고 불구속 기소했지만 1심에서 무죄 선고가 나오며 ‘1호 기소’ 사건부터 체면을 구겼다. 5일에는 1년 6개월을 끌어온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불법 출국금지 의혹 수사 외압 사건을 다시 검찰로 넘겨 논란을 자초했다. 이 때문에 정부와 여당 일각에선 ‘폐지론’도 나오는 상황이다.
장은지 기자 je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