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순방] 다보스포럼서 ‘국제협력’ 특별연설 “한국, BBC-철강 세계최고 파트너” 해외 CEO들에 “제 사무실 열려 있다” 풍력-바이오社 8억달러 투자유치
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 시간) 오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2023년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에서 특별연설을 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행동하는 연대’를 주제로 한 연설에서 ‘글로벌 공급망 복원력 강화’를 가장 시급한 과제로 지적하며 “한국은 반도체, 2차전지, 철강, 바이오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생산 기술과 제조 역량을 보유한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보스=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19일(현지 시간) 스위스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한국은 세계적인 원전 기술력과 시공, 운영 역량을 가지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원자력 발전소를 추가로 건설하는 것뿐 아니라 전 세계의 탄소중립 목표 국가들과 원전 기술을 공유하고 다양한 수출과 협력을 벌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해 ‘사막의 기적’으로 불리는 바라카 원전에서 입증된 한국의 기술력으로 탄소중립을 위한 ‘에너지 전환’에 기여할 준비가 돼 있음을 글로벌 리더들에게 강조한 것이다. UAE의 300억 달러(약 37조 원) 한국 투자 결정에 이어 스위스에서 청정에너지와 바이오 분야 기업들의 8억 달러(약 9874억 원) 투자 유치에 성공한 윤 대통령은 20일 귀국 비행길에 오른다.
● 尹 “에너지 안보 핵심은 원전과 청정수소”
윤 대통령은 ‘행동하는 연대’를 주제로 한 특별연설에서 ‘글로벌 공급망 복원력 강화’를 가장 시급한 과제로 지적하며 “한국은 반도체, 2차전지, 철강, 바이오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생산 기술과 제조 역량을 보유한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화석 연료 의존도를 줄이면서도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는 핵심 수단으로 원자력 발전과 청정 수소를 주목해야 한다”며 “중동-유럽 등 그린 수소 생산에 강점을 가진 국가들과 한국-일본처럼 수소 활용에 앞서가는 국가 간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클라우스 슈바프 WEF 회장과의 대담에서는 “한동안 탈원전이라고 해서 원자력을 감축하려는 시도가 몇 년간 지속돼온 탓에 원전 생태계도 많이 힘들어졌다”고 지적했다. 또 “우리 반도체 기술을 많은 나라에서 생산함으로써 공유할 것은 공유할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국가와 안보 경제 보건 첨단과학기술 협력을 긴밀하게 함께하는 건 불가피할 것”이라면서도 “중국은 우리와 다른 점이 조금 있지만 체제가 다르거나 보편적 가치에 차이가 있는 국가와의 관계를 배제하거나 차단하는 방식이 아니라 더 포용적이고 융합적인 방식”이라고 말했다.
● 글로벌 CEO들에 “사무실 열려 있다”
윤 대통령은 18일 다보스 시내 호텔에서 국내외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 21명과 오찬을 갖고 적극적인 투자 확대와 협력을 요청했다. 국내 6대 그룹 총수를 비롯해 인텔, IBM, 퀄컴, JP모건, 무바달라, 블랙스톤 등 유력 글로벌 기업 CEO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날 풍력터빈 제조 세계 1위 기업인 덴마크 베스타스사와 글로벌 제약사인 머크라이프사이언스, 스위스 노바티스가 한국에 총 8억 달러(약 9874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3억 달러(약 3700억 원 ) 규모의 투자 유치 구상을 밝힌 베스타스는 전 세계에 160GW 이상의 풍력터빈을 공급하는 세계 1위 풍력터빈 제조기업이다. 머크라이프사이언스와 노바티스 경영진은 이날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5억 달러 규모의 한국 투자 방안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19일 취리히 연방공대에서 열리는 ‘양자 석학과의 대화’ 행사를 끝으로 순방 일정을 마무리한다.
다보스=장관석 기자 jks@donga.com
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