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 2023.1.17 방위산업청 제공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 개발 사업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KF-21은 지난 17일 시제 1호기의 첫 초음속 비행에 성공한 데 이어 첫 종합군수지원(ILS) 개발시험평가도 시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20일 정부에 따르면 방위사업청은 최근 KF-21의 첫 ILS 개발시험평가에 착수해 이르면 내달까지 평가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ILS란 무기체계의 효과적·경제적인 군수지원을 보장하기 위해 소요제기 때부터 설계·개발·획득·운영 및 폐기 때까지 제반 군수지원 요소를 종합 관리하는 활동을 말한다.
방사청은 향후 KF-21의 운용 주체가 될 공군과 작년에 수차례 ILS 협조회의를 진행했다. 방사청은 작년 9월 ILS 실무조정회의에 이어 11월엔 부품단종관리 실무회의를 개최했고, 올 들어 ILS 개발시험평가에 대한 준비 검토를 거쳐 실제 평가에 들어갔다.
KF-21의 ILS 개발시험평가는 이번이 처음이며, 체계개발이 완료되는 오는 2026년까지 지속될 예정이다.
방사청 관계자는 “KF-21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군이 KF-21 전력화 이후 운용 계획을 얼마나 잘 준비하고 있느냐를 점검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ILS와 훈련체계는 해당 무기체계를 뒷받침하는 두 요소”라고 설명했다.
‘훈련체계’란 조종사·정비사를 양성하기 위한 시뮬레이터, 훈련용 교범 등을 말한다.
K-21 훈련체계에 대한 첫 개발시험평가는 오는 2025년 1분기 중 진행될 예정이다.
KF-21의 사업 비용은 총 18조원 규모로서 ‘단군 이래 최대 규모 무기개발·도입사업’으로 불린다. 공군은 2026년 KF-21 체계개발 완료와 함께 양산에 들어가면 2032년까지 120여대를 도입해 전력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런 가운데 KF-21 시제 1호기는 이달 17일엔 음속(마하1, 시속 약 1224㎞)을 돌파하며 첫 초음속 비행에 성공했다. KF-21은 개발과정에서 총 2000여회의 시험비행을 예정하고 있다.
KF-21 개발이 완료되면 우리나라는 미국, 러시아, 중국, 일본, 프랑스, 스웨덴, 유럽 컨소시엄(영국·독일·이탈리아·스페인)에 이어 전 세계에서 ‘4.5세대 이상’ 첨단 초음속 전투기 개발에 성공한 8번째 국가가 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