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 제7B지구에서 화재가 발생, 소방대원들이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강남소방서 제공) 2017.3.29/뉴스1
전문가들은 비닐과 나무판자를 덧대 만든 임시 가건물이 다닥다닥 붙은 구조여서 화재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또 생활 집기도 골목 곳곳에 그대로 노출돼 있어 작은 화재도 대형 사고로 번질 위험이 높다고 경고한다.
지난해 3월4일에도 구룡마을 7B지구에서 음식물을 조리하다 화재가 발생하는 사고가 있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주민 9명이 대피하고 인근 호텔에 마련된 숙소로 거처를 옮겨야 했다.

20일 오전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4구역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화작업을 벌이고 있다. 2023.1.20/뉴스1
2014년 11월에는 마을 내 고물상에서 시작된 화재로 70대 주민 1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불은 구룡마을 900㎡(약 272평)와 63세대를 태웠고 이재민 수는 136명에 달했다.
지난해 여름에는 강남, 서초 일대에 내린 집중 호우로 구룡마을 집 10여채가 물에 휩쓸려 완전히 무너지고 주민 80여명이 인근 구룡중학교 대피소로 옮겨지기도 했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에서 마스크를 낀 주민들의 모습. 2020.3.30/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마을은 대모산과 구룡산이 병풍처럼 감싼 지형으로 불이 강풍을 타고 인근 산으로 번지는 경우도 있어 큰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높다.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장병들이 3일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예방 방역을 하고 있다. 2020.3.3/뉴스1
이날 구룡마을에서 만난 주민 김재완씨는 “안타까운 것은 이런 일이 반복되고 있다는 사실”이라며 “최근 5년간 매년 한두 건씩 사고가 발생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시와 마을 주민 사이 합의가 미뤄지는 동안 구룡마을은 재개발 예정 지역이라는 싸늘한 여론의 시선과 해마다 되풀이되는 재난 위험에 노출돼 있다.
이날 오전 6시27분쯤 구룡마을 4지구에서 발생한 화재는 60세대를 태우고 4시간 만인 오전 10시10분쯤 초진됐다. 인명피해는 없으며 주민 450여명이 자력 대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