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주요 해외 투자기관들을 대상으로 한국 경제 세일즈에 나섰다. 외국인 투자와 해외 거래 관련 규제를 완화하는 신외환법 제정 상황을 설명하고,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 추진 등 투자환경 개선 계획을 강조했다.
추경호 부총리는 19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 총회에 참석 중 다보스포럼 행사장에서 WEF와 공동으로 한국 경제 설명 특별세션을 개최해 유럽과 중동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이같이 밝혔다.
추 부총리는 세계 경제 성장 둔화 등 올해도 대외여건의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세계 9위 외환보유액, 역대 최고 수준의 국가신용등급, 경상수지 흑자 지속 전망 등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이 견고하고 대응 여력도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추 부총리는 외국인 주식투자자 등록 의무 폐지와 외환시장 개장시간 연장, 외환거래 규제 부담을 대폭 경감하는 신외환법을 추진하고,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속도를 내는 등 외국인 투자자 친화적이고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한국 자본시장 투자 환경을 개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 부총리는 “한국 경제가 1997년 외환위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최근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등 위기 극복의 모범 국가로 전세계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다”며 “현재의 글로벌 복합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글로벌 중추 국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번 한-UAE(아랍에미리트) 정상회담에서 발표된 UAE 국부 펀드 등을 통한 300억 달러(약 37조원) 투자 공약이 매우 큰 의미가 있다”며 “양국 정부는 물론 민간·공공기관과의 협의를 통해 구체적 성과가 조기 가시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외환시장에 대해서는 “미국 등의 통화 긴축 강화로 지난해 하반기 다소 불안했던 원·달러 환율이 최근에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며 “미국 등 주요 선진국은 물론, 일본, 중국 등 주변국 외환시장 움직임 등도 면밀히 모니터링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유로클리어는 작년 12월 한국예탁결제원과 국채 통합계좌 운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현재 서비스를 위한 사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추 부총리는 면담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한국 국채 투자 환경 개선을 위한 한국 정부의 다양한 노력과 한국의 WGBI 편입 계획을 소개하고, WGBI 편입에 앞서 신속히 국채 통합 계좌 운영을 개시할 수 있도록 그룹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모스트리 CEO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유로클리어를 통해 한국 시장에 쉽고 빠르게 접근할 수 있도록 유로클리어 그룹 전체 차원에서 최우선순위를 두고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에 추 부총리는 “한국 국채시장에 대한 유로클리어 그룹 차원의 높은 관심과 지원에 대해 사의를 표한다”며 “향후 긴밀하고 조속한 협력을 통해 올해가 한국 국채시장과 유로클리어 그룹 모두에게 의미 있는 한해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