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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계 즐기던 인도 남성 2명, 싸움닭 칼날에 베여 사망

입력 | 2023-01-20 15: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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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의 힌두교 최대 명절인 ‘마카르 산크란티’ 기간에 투계(鬪鷄)를 즐기던 남성 2명이 싸움닭 칼날에 베여 사망했다.

18일(현지시간) 인디안익스프레스와 더힌두에 따르면 지난 주말(14~15일) 안드라프라데시주 동부고다바리 카키나다 지역에서 별도의 두 사건으로 투계에 참가한 남성들이 숨졌다.

이중 한 남성(43)은 사건 당시 싸움닭에 칼날을 묶고 있었다. 이때 군중에 겁을 먹은 수탉이 푸드덕대면서 남성의 다리를 강타했다. 깊은 상처를 입은 남성은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과다출혈로 숨졌다.

또 다른 남성(20)은 닭싸움을 구경갔다가 변을 당했다. 가까이서 경기를 관람하고 있는데, 싸움닭이 그를 향해 날아들었다. 손의 주요 신경이 잘린 이 남성도 병원 이송 중에 과다출혈 쇼크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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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싸움은 인도의 오랜 전통이지만, 갈수록 극단적 형태로 변화하고 사고가 잦아지자 정부는 칼날을 사용하는 투계를 2018년 법으로 금지시켰다. 그럼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많은 사람들이 축제기간동안 공공연하게 투계를 즐긴다. 정치인, 연예인, 산업계 인사 할 것 없이 돈을 걸고 닭싸움 경기를 즐긴다고 매체는 전했다. 많게는 수백만 원대의 판돈이 오간다.

인명 피해도 끊이지 않고 있다. 2021년에도 인도 텔랑가나주의 투계장에서 한 남성이 자신이 기르던 싸움닭에 목숨을 잃었다. 2020년에는 투계장을 단속하던 30대 경찰이 닭을 잡다가 칼에 베여 사망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