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DB
배우 윤정희의 장례가 파리에서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윤정희의 남편인 피아니스트 백건우 씨(77)는 20일 입장문을 통해 “제 아내이자 오랜 세월 대중들의 사랑을 받아온 배우 윤정희가 딸 진희의 바이올린 소리를 들으며 꿈꾸듯 편안한 얼굴로 세상을 떠났다”고 전했다.
백 씨는 이어 “생전 진희엄마(윤정희)의 뜻에 따라 장례는 파리에서 가족과 함께 조용하게 치를 예정”이라며 “1967년 영화 ‘청춘극장’을 시작으로 2010년 영화 ‘시’까지, 한평생 영화에 대한 열정을 간직하며 살아온 배우 윤정희를 오래도록 기억해달라”고 했다.
영화 ‘시’ 장면 속 고(故) 윤정희. 낡은 아파트에서 중학생 손자와 함께 살아가는 ‘미자’ 역을 맡았다. 고인은 해당 작품으로 제31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NEW
1967년 영화 ‘청춘극장’으로 데뷔한 윤정희는 문희, 남정임과 함께 1세대 여배우 트로이카를 이끌었다. 그는 60~70년대 33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대종상과 청룡영화상, 백상예술대상 등에서 여우주연상과 인기여우상을 수상했다.
윤정희는 1973년 돌연 유학을 선언한 뒤 프랑스로 향한 뒤 파리에서 활동하던 백 씨와 결혼해 화제를 모았다. 그는 1994년 영화 ‘만무방’에 출연한 후 16년 간 연기활동을 중단했다가, 2010년 영화 ‘시’를 통해 스크린에 복귀했다. 이는 윤정희의 마지막 작품이 됐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