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마트에서 고객이 채소를 살펴보고 있다. ⓒ News1
“조금 장 봤다 하면 10만원이 금세 넘어 버리네요.”
설 연휴를 앞둔 20일 오전 방문한 서울의 한 마트에서는 고물가 시대 명절 장보기가 부담된다는 다수의 소비자를 만날 수 있었다.
직장인 강민정씨(29·여)는 “어머니 부탁으로 명절 음식에 필요한 재료를 사러 마트에 들렀다”며 “꾸준히 장을 보는 주부가 아니라 잘은 모르지만 몇 가지만 봐도 상당히 비싸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치솟고 있는 물가 영향으로 마트에서는 저렴한 제품을 찾으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분위기다. 마트에서 육류를 판매하는 한 관계자는 “비교적 저렴한 수입산이나 팔리지 않아 시간이 지난 알뜰 매대를 찾는 고객들이 느는 추세다”며 “식재료 가격 오른 것뿐만 아니라 가공식품 가격 등 안 오른 게 없다. 물가 부담이 커지니 그런 것 아니겠느냐”고 전했다.
이어 “알뜰 매대나 마감 전 할인을 이용해 장을 보려는 고객들로 오후가 되면 더 몰려 근처 매대가 더 붐빌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국물가협회 생활물가 시세표에 따르면 이달 18일 기준 제사상 단골 메뉴 사과(개당)는 서울에서 1480원에 거래되며 전주 대비 5.7% 올랐다. 4일 1100원으로 전주 대비 10% 오른 데 이어 11일 1400원으로 27.3% 상승해 3주 연속 오름세다.
생닭(1㎏)은 전주 대비 5.6% 올라 1만60원에 거래됐다. 이 외에도 △적상추(100g) 8.1% 오른 1340원 △갈치 9.6% 오른 7980원 △피바지락 13.7% 오른 1만2480원 등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109.28)는 지난해 동기 대비 5% 올랐다. 지난해 7월(6.3%) 정점을 찍은 뒤 떨어지고 있지만 5월 이후 8개월째 5%대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에 해당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도 3%대 후반(2022년 12월 3.8%)으로 높은 수준이 예측된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에 저렴하게 장을 보려는 소비자들을 위해 수입산 품목을 늘려 선택을 다양화하거나 산지 다변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저렴한 상품을 찾는 데에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