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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백악관 비서실장 곧 사임…바이든 기밀문서 논란 속 거취 결정

입력 | 2023-01-22 08:07:00


조 바이든 대통령의 최고 보좌관으로 2년 넘게 지낸 론 클레인 백악관 비서실장이 앞으로 몇 주 안에 퇴임을 준비하고 있다고 AP통신 등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클레인의 사임 결정은 초당적 인프라 법안과 공화당 모두가 거부했던 기후, 의료, 세금 정책을 포함한 일련의 주요 입법 성과에 힘입어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서 백악관과 민주당이 예상보다 나은 성적을 거둔 지 얼마 되지 않아 나온 것이다.

이번 인사 변화는 지금까지 이직률이 미미했던 정권으로서는 드문 일이라면서 바이든 내각에서는 잦은 참모진 혼란과 기타 위기가 빈번했던 도널드 트럼프의 백악관과 극명한 대조를 보이며 물러난 인사가 없었다고 AP통신이 지적했다.

AP는 백악관 비서실장의 사임설에 대해 클레인의 계획에 정통한 인사가 전했다고 확인했지만, 백악관은 클라인의 예상되는 사임에 관한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이제 공화당이 하원에서 다수당을 되찾았기 때문에, 백악관은 더 방어적인 자세로 전환할 준비를 하고 있다. 공화당 의원들은 혼란스러운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철군부터 국경 정책까지 모든 것을 검토하면서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다수의 조사를 계획하고 있다. 공화당은 대통령의 아들 헌터 바이든을 조사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바이든의 지난 부통령 시절 기밀 문서가 델라웨어주(州) 윌밍턴 자택과 워싱턴DC에 있는 그의 개인 사무실(펜-바이든 센터)에서 발견된 후 백악관이 그 여파를 억제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클레인의 사임도 나왔다. 메릭 갈랜드 미 법무장관은 바이든의 기밀문서 문제를 조사하기 위해 특별 변호사를 임명한 상태로 파장이 커지고 있다.

AP에 따르면 클라인의 후임으로 지명된 사람들 중에는 스티브 리체티 대통령 고문, 마티 월시 노동부 장관, 제프 진츠 전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조정관, 톰 빌삭 농림부 장관, 아니타 던 백악관 선임 고문이 포함돼 있다.

던은 공개적으로 비서실장직에 대한 관심을 배제했지만, 그 직책에 오르는 첫 여성이 될 수도 있다. 그녀는 2022년 중간선거 기간 동안 민주당이 기대를 초과하도록 도운 공화당의 ‘극우 마가(ultra-MAGA)’ 프레임을 포함하여 바이든의 정치 및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형성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마가’(MAGA)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슬로건인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Make America Great Again)’를 줄인 용어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를 지칭할 때 쓰인다.

진츠는 코로나 대응팀을 운영한 이후 바이든 대통령의 남은 기간 동안 행정부가 적절하게 직원을 배치할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맡기 위해 백악관으로 복귀했다. 로비스트 출신인 리체티는 바이든의 마지막 부통령 비서실장으로 클레인과 브루스 리드 선임고문의 뒤를 이었다.

내각에 합류하기 전 보스턴 시장을 지낸 월시는 바이든 대통령의 업무 성과에 대해 지난 주 금요일(20일)까지 칭찬을 받았다. 전 아이오와 주지사인 월시는 오바마 행정부에서 보스턴 시장을 역임한 후 바이든 행정부에서는 농림부 장관직을 맡고 있다. 월시는 바이든 대통령이 아이오와에서 1988년 불운한 대선에 출마했을 때 선거운동 지원을 자원했다. 당시 바이든은 대선 출마를 준비하던 중 유세 후 쓰러졌고 뇌혈관 부종 수술 끝에 겨우 살아났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