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 에이스이자 역대 최고 선수 중 하나인 손흥민(31)이 아직 들어 올리지 못한 유럽 빅리그 우승컵을 후배인 김민재(27)가 먼저 손에 넣을 모양새다. 김민재가 이탈리아 무대를 제패해 손흥민보다 앞서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민재 소속팀 나폴리는 지난 2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살레르노에 있는 스타디오 아레치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19라운드에서 살레르니타나를 2-0으로 이겼다.
김민재는 상대 공격수 피옹테크를 막아내며 수비를 진두지휘해 무실점 경기를 이끌어냈다.
경쟁자인 유벤투스도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유벤투스는 분식회계가 드러나 승점 15점 삭감 징계를 받아 3위에서 9위까지 추락했다.
이로써 나폴리는 1989~1990시즌 이후 33년 만에 리그 우승을 맛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김민재 개인으로서도 이번 우승은 의미가 크다. 김민재는 유럽 5대 빅리그로 꼽히는 이탈리아 이적 후 첫 해에 우승을 경험하게 된다.
한국 축구 선수가 유럽 빅리그에서 우승하는 것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뛴 박지성 이후 처음이다. 박지성은 2010~2011시즌까지 총 4회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김민재가 우승할 경우 박지성 이후 12년 만에 빅리그 우승을 경험하는 한국 선수가 될 수 있다.
다만 김민재 앞에 암초가 등장할 수 있다. 이탈리아 매체들에 따르면 나폴리 역시 주축 공격수 빅터 오시멘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이적료를 부풀리는 등 회계를 조작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회계 조작이 확인될 경우 나폴리도 유벤투스처럼 승점 삭감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나폴리의 우승 도전에 큰 악재가 될 전망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