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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도 못 들어 올린 빅리그 우승컵…김민재가 먼저?

입력 | 2023-01-23 11:47:00


한국 축구 에이스이자 역대 최고 선수 중 하나인 손흥민(31)이 아직 들어 올리지 못한 유럽 빅리그 우승컵을 후배인 김민재(27)가 먼저 손에 넣을 모양새다. 김민재가 이탈리아 무대를 제패해 손흥민보다 앞서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민재 소속팀 나폴리는 지난 2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살레르노에 있는 스타디오 아레치에서 열린 2022~20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19라운드에서 살레르니타나를 2-0으로 이겼다.

김민재는 상대 공격수 피옹테크를 막아내며 수비를 진두지휘해 무실점 경기를 이끌어냈다.

김민재 활약 속에 나폴리는 16승2무1패 승점 50점을 기록해 2위 AC밀란(승점 38)에 12점 차로 앞서나갔다. 나폴리가 4연패하고 AC밀란이 4연승을 해야 승점 차가 없어지는 상황이다.

경쟁자인 유벤투스도 우승권에서 멀어졌다. 유벤투스는 분식회계가 드러나 승점 15점 삭감 징계를 받아 3위에서 9위까지 추락했다.

이로써 나폴리는 1989~1990시즌 이후 33년 만에 리그 우승을 맛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김민재 개인으로서도 이번 우승은 의미가 크다. 김민재는 유럽 5대 빅리그로 꼽히는 이탈리아 이적 후 첫 해에 우승을 경험하게 된다.

한국 축구 선수가 유럽 빅리그에서 우승하는 것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뛴 박지성 이후 처음이다. 박지성은 2010~2011시즌까지 총 4회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김민재가 우승할 경우 박지성 이후 12년 만에 빅리그 우승을 경험하는 한국 선수가 될 수 있다.

빅리그 우승은 손흥민도 해내지 못한 업적이다. 손흥민은 독일 분데스리가 함부르크와 레버쿠젠에서 뛸 때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리그 우승을 하지 못했다.

다만 김민재 앞에 암초가 등장할 수 있다. 이탈리아 매체들에 따르면 나폴리 역시 주축 공격수 빅터 오시멘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이적료를 부풀리는 등 회계를 조작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회계 조작이 확인될 경우 나폴리도 유벤투스처럼 승점 삭감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 경우 나폴리의 우승 도전에 큰 악재가 될 전망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