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에 폭설과 강풍 등 기상악화가 예보되면서 제주공항 출·도착 항공편 대부분이 결항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과 제주지방항공청에 따르면 오는 24일 제주공항 출발 기준 총 234편 운항 계획 가운데 총 162편이 사전결항 조치됐다. 항공사별 추가 결항이 이어질 경우 대부분 항공편의 운항이 취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항공과 진에어 등은 이날 일찌감치 제주를 오가는 항공편 전편을 사전 결항조치했다. 아시아나항공과 제주항공을 비롯한 저비용 항공사들도 제주 출·도착 항공편 승객들에게 결항을 안내하고 있다.
제주공항도 대규모 결항에 따른 터미널 혼잡 상황을 감안해 체류객 지원 매뉴얼에 따라 ‘주의’ 단계를 발령하고 승객 보호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대설 예비특보 발효 즉시 제주지방항공청에 비상대책반을 운영하고, 공항 제설작업·항공교통관제·항공기 안전운항이 원활이 이뤄지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제주지역에는 이날 오후 10시 이후부터 한라산 등 산지를 중심으로 눈이 내리기 시작해 24일 새벽 중산간 및 해안지역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강풍도 예고됐다. 제주도는 이날 밤부터 바람이 초속 20m넘게 불고, 산지와 제주공항 등에는 태풍급에 해당하는 초속 25m가 넘는 돌풍이 불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25일 오전께 풍랑특보가 해제되는 등 기상 여건이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제주도는 중국 상하이 부근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는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면서 25일 오전까지 눈발이 날리는 곳도 있을 것으로 예측됐다.
제주공항 관계자는 “오는 24일 공항이 매우 혼잡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승객들은 항공사에 예약상황과 운항현황을 반드시 사전에 확인하고 공항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항공기 운항이 정상적으로 재개되면 임시편을 증편 투입하는 등 항공사·관계기관과 협력·조치해 공항 혼잡과 승객불편을 해소할 수 있도록 적극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