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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총격범, ‘피해’ 댄스강습소 단골이었다…“특정인 겨냥한듯”

입력 | 2023-01-24 07:19:00

23일 총기 참극이 벌어진 캘리포니아주 몬터레이 파크의 댄스 강습소 앞에서 한 시민이 희생자를 기리고 있다. 몬터레이파크=AP뉴시스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LA) 교외 댄스 강습소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사건 사망자가 11명으로 늘었다. 희생자 대부분 50~60대 중국계로 추정되는 가운데, 범인 휴 캔 트랜(72)은 도주하다 차량 안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채 발견됐다.


범인이 해당 강습소의 단골이자 범행 당시 특정 인물을 겨냥한 뒤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는 진술이 나와 일각에선 지역 커뮤니티 내 불화에 따른 총기 사건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23일(현지시간) LA카운티 보안관 등에 따르면 사건은 21일 오후 10시 22분 LA 교외 소도시 몬터레이 파크의 댄스 강습소 ‘스타 볼룸 댄스 스튜디오’에서 벌어졌다. 주로 중국계 미국인이 다니는 강습소로 음력설 전야 파티가 한창이었다. 이 때 트랜이 무차별 총격을 벌여 현장에서 10명이 사망했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1명이 끝내 사망해 총 11명의 희생자가 유명을 달리했다.

CNN에 따르면 경찰은 신고 후 3분 안에 현장에 도착했지만 트랜은 다음 범죄를 저지를 댄스 스튜디오로 이동한 후였다. 범인은 오후 10시 45분, ‘라이 라이 불륨 스튜디오’에서 2차 범행을 시도했지만 현장에 있던 브랜든 사이(26) 등 시민 2명이 그와 몸싸움을 벌여 총을 빼앗는데 성공했다. LA 보안관 측은 “범인은 반자동 권총을 들고 있어 참극이 벌어질 뻔했다. 참사를 막은 시민 2명은 진정한 영웅”이라고 밝혔다.


이후 트랜은 범행 장소에서 차로 40분 떨어진 도시 토런스의 한 쇼핑몰 인근 주차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그가 총을 사용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밝혔다.


사건이 벌어진 몬터레이 파크는 인구 약 6만 명 중 65%가 아시아계로 음력 설을 맞아 이틀에 걸쳐 대대적인 축제를 벌이고 있었다. 설 전날 벌어진 참사에 축제는 전면 취소됐다.

경찰은 이번 사건의 동기가 불분명하며 범인이 사망한 탓에 끝내 확인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뉴욕타임스(NYT)와 CNN에 따르면 목격자들은 트랜이 오랫동안 스타 볼룸댄스 스튜디오의 회원이었고, 특정 인물을 겨냥했다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고 증언했다. 이 때문에 커뮤니티 혹은 가정 내 불화 가능성 등이 제기된다.


트랜의 전 부인은 CNN에 “20년 전 해당 댄스 스튜디오에서 트랜을 만났고, 그는 당시 트럭 운전사였다”며 “쉽게 화를 내는 성격이었다”고 전했다. 전 부인은 트랜이 중국계 이민자라고 밝혔다. 또 다른 트랜의 지인은 그가 거의 매일 밤 댄스 강습소에 왔었지만 때때로 강습소 강사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고 밝혔다. 그는 “트랜은 사람들을 맏지 못했고 적대적이었다”고 말했다.


트랜의 부인이 해당 댄스 스튜디오 행사에 참석했지만 자신은 초대를 받지 못해 격분했을 수 있다는 증언도 나왔다. LA의 중국계 상공회의소 회장인 체스터 총은 지역방송 ABC7과 인터 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트랜이 질투심을 느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범행 동기와 더불어 캘리포니아에서 불법인 대용량 탄창을 사용한 총기를 트랜이 어떻게 손에 넣었는 지 등도 조사할 계획이다.





뉴욕=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