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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직격한 김기현 “대선주자가 대표 되면 자기 빚 갚을 것”

입력 | 2023-01-24 16:27:00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김기현 의원이 15일 오후 서울 양천구 해누리타운에서 열린 양천갑 당원대회에 참석해 있다. 2023.1.15. 뉴스1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김기현 의원은 24일 경쟁 주자 안철수 의원을 겨냥해 “대선에 나가겠다고 결심하고 대선 행보를 계속하는 사람이 당 대표가 된다면 자신이 진 빚을 갚을 노력을 하지 않겠느냐”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 인근의 한 식당에서 ‘연포탕’(연대·포용·탕평) 기자간담회를 열고 “(안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우리 당의 뿌리를 지킨 당원에 대한 존중이나 충성한 사람에 대한 배려가 부족할 가능성이 오히려 높아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안 의원이 자신의 ‘연포탕’ 정치를 말장난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상대 후보에 대한 표현을 점잖이 했으면 좋겠다”고 맞받았다. 그러면서 “저는 다음 총선이 정치적 목표다. 다음 대선은 염두에 두지 않는다”며 “당이 쪼그라들 때부터 지금까지 당을 지켜온 분들을 잘 기억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저는 철새 정치를 하거나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정치 인생을 살지 않아 분명히 연대와 포용, 탕평을 통해 당을 하나로 묶는 정치를 할 수 있다”며 안 의원과 나경원 전 의원을 우회적으로 겨냥하기도 했다.

이날 김 의원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윤(친윤석열)과 비윤(비윤석열)으로 갈라지고 윤심(尹心·윤석열 대통령의 뜻) 지명제란 비판도 나온다’는 질문에 “그런 분들이야말로 윤심팔이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이어 “저는 국민 민(民)자를 써 민심후보”라며 “국민과 함께 호흡하면서 우리 당에서 가장 중요한 주역인 윤 대통령의 뜻을 잘 존중하고 소통하며 당을 이끌겠다. 이게 제가 말하는 연포탕의 정치”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당 대표가 될 경우 장제원 의원이 사무총장이 될 거란 관측이 나온다’는 말엔 “어느 누구도 사전에 당직이나 직책을 내정한 바 없다”며 “가장 적합하고 신망받는 분을 능력에 맞춰 보직을 분배할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이 갖고 있는 공천기준에 있어서 도덕성은 지금보다 더 강화될 필요가 있다”며 “동시에 그동안 당에 대한 공헌과 의정활동, 원외위원장하며 어떻게 민심에 부합하게 활동했는지가 반영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전당대회 1차 투표에서 과반할 것이라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지금 발표되는 여론조사는 실제 표심을 그대로 다 반영한다고 보기 어렵다”며 “여론조사는 지역별 주민등록 숫자에 맞춰 진행하는 걸로 알아 많은 편차가 있을 거라 참고 자료 수준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설 연휴 기간 전국에서 당원들을 만난 결과 ‘윤 대통령이 일을 잘 할 수 있게 꼭 도와 달라’는 말을 가장 많이 들었다”며 “또 ‘민주당은 저렇게 나오는데 왜 우리 당은 제대로 대응을 못 하냐’는 지적도 많이 하셨다”고 전했다.

아울러 난방비 상승 문제 등 민생문제도 심각했다며, 당 대표가 되면 이런 문제도 해결하겠다고 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