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서울 중구 서울역 정류장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뉴시스
8년 만에 지하철과 시내버스 요금 인상을 추진 중인 서울시가 기본요금을 400원씩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존에 발표한 ‘300원 인상안’ 외에도 ‘400원 인상안’을 함께 테이블에 올려 논의한 후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다음달 1일 열리는 대중교통 요금 인상 관련 공청회에 300원, 400원 두 버전의 인상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방안대로라면 올 4월경부터 지하철 기본요금은 1250원(성인 교통카드 기준)에서 1550~1650원으로, 버스 기본요금은 1200원에서 1500~1600원으로 오르게 된다.
서울시는 대중교통 적자폭을 줄이려면 인상폭을 키울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대중교통 요금 현실화율(요금 대비 운송원가 비율)은 지하철 60%, 버스 65% 수준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과거처럼 인상 후 현실화율을 85% 수준으로 높이려면 지하철은 700원, 버스는 500원 가량 올려야 한다”며 “시민의 경제적 부담을 감안해 인상 폭을 줄인 안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400원씩 올릴 경우 요금 현실화율이 80%에도 못미친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2015년 6월 지하철과 버스 요금을 각각 200원, 150원 올린 뒤 8년째 요금을 동결해 왔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