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올 누적하락률 3.5% 전국 최대 원정투자 주춤… 가격 하락 부추겨 포항선 ‘마이너스 프리미엄’ 등장 “수도권 쏠림-양극화 심화될 것”
세종시 생활권에 들어서 있는 아파트 단지. 뉴스1
2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들어 세종의 주간 매매가격 누적 하락률(16일 기준)은 3.53%로 전국에서 하락률이 가장 높았다. 대구(―1.95%), 부산(―1.71%), 경남(―1.63%), 대전(―1.62%)도 하락 폭이 컸다.
실제 충북 청주시의 대장 아파트로 꼽히는 청주지웰시티 2차 전용 84㎡는 이달 6일 4억5200만 원에 거래됐다. 집값이 정점에 달했던 2021년 11월(7억7700만 원) 대비 3억 원 넘게 떨어진 수준. 흥덕구는 2021년 11월 거래된 아파트 508채 중 180채(35.4%)가 서울 거주자가 사들인 아파트였을 정도로 외지인 매입이 많았다.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외지 투자자들이 사라지니 매수세가 거의 없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지방과 수도권 간 부동산 시장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본다. 수도권 규제를 대거 완화한 1·3부동산대책으로 수도권이 오히려 반사이익을 보고 지방 시장이 더 얼어붙을 수 있다는 것. 실제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월 셋째 주(16일 조사 기준) 지방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76.9로 전주(77.1) 대비 더 떨어졌다. 수도권의 매매수급지수가 올 초부터 3주 연속 상승세인 것과 다른 모습이다. 이 지수가 100을 밑돌면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서울 등 수도권 주요 입지에 대한 투자는 다소 살아날 수 있겠지만 지방은 여전히 불투명하다”며 “지방에서 분양받거나 매수할 때는 유의해야 한다”고 했다.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송진호 기자 jin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