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경길 덮친 한파] 서울 ―18, 춘천 ―20, 부산 ―12 내일은 평년과 비슷한 기온 회복
전국적으로 한파특보가 내려진 24일 오전 9시 한반도 북쪽에 붉은색으로 보이는 영하 40도 이하의 찬 공기가 한반도로 유입되고 있는 모습. 미국 기상청 데이터를 바탕으로 시각화한 지도다. 사진 출처 earth.nullschool.net
설 연휴가 끝난 뒤 첫 출근길인 25일 아침까지 올겨울 ‘최강 한파’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23도에서 영하 9도로 떨어지고, 강한 바람 탓에 체감온도는 10도가량 더 낮을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은 “전국에 한파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25일까지 기온이 평년보다 10∼15도 낮아 전국이 매우 춥겠다”고 24일 발표했다. 경기 북부와 강원 내륙 및 산지에는 기온이 영하 20도 이하로 내려가는 곳도 있다.
이번 한파의 원인은 시베리아 쪽에서 내려온 찬 공기가 한반도까지 남하했기 때문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북서쪽 고도 약 5km 상공에서 영하 40도 이하의 찬 공기가 남하하면서 한반도로 유입돼 한파가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반도 왼쪽으로 중국 내륙에는 대륙성 고기압, 오른쪽 위에는 저기압이 자리 잡고 있다. 이로 인해 북쪽에서 남쪽으로 관통하는 바람길이 만들어져 차가운 공기가 지나가게 된 것이다.
25일 지역별 최저기온은 서울 영하 18도, 강원 춘천 영하 20도, 대전 영하 17도, 대구 영하 15도, 부산 광주 영하 12도, 제주 영하 3도 등으로 예상된다. 이날 전국의 낮 최고기온도 영하 7도에서 영상 1도로 대부분 지역에서 영하권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25일 오후부터 전국의 기온이 차차 오르면서 26일에는 평년과 비슷한 기온을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적으로 한파가 자주 나타나는 현상의 원인은 약해진 제트기류에서 찾을 수 있다. 제트기류는 북극과 중위도 사이에 부는 편서풍으로 북극의 찬 공기가 내려오지 못하게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북극의 찬 공기가 쉽게 내려올 수 있게 된 것이다. 조천호 경희사이버대 기후변화 특임교수(전 국립기상과학원장)는 “(기후변화와 관련해) 대기 변동성이 커지면서 균형이 무너져 한파나 폭염 같은 극단적 현상이 자주 나타나고 있다 ”고 설명했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