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과 핵무기 사용 망령으로 아마겟돈(지구 종말)이 가장 가까워졌다고 미 핵과학자회가 24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핵과학자회보’(The Buletin of the Atomic Scientists)지에 발표된 지구종말 시계 시각은 자정까지 불과 90초만을 남겨 놓아 종전 100초 전에서 시간이 10초 더 줄어들었다.
엘베그도르지 차키아 전 몽골 대통령은 이날 ‘핵과학자회보’ 연례 발표에서 “우리는 파멸의 날에 정말 가까워졌다”고 밝혔다. 그와 메리 로빈슨 전 아일랜드 대통령은 과학자들과 함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행동과 말을 포함해 몇 가지 실존적 위협들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사람들과 과학자들은 우리에게 경고하고 있으며 우리는 지금 깨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레이철 브론슨 핵과학자회보지 회장은 “상황이 더 급박해지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위기 발생 가능성이 더 높은데다 더 광범위한 결과와 더 오래 지속되는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핵과학자회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이 지구종말에 가까워지는 데 미치는 영향을 강조하기 위해 처음으로 러시아어와 우크라이나어로도 지구종말 시계의 움직임에 대해 발표했다.
메릴랜드 대학 대학원 학장인 스티브 페터 공공정책 교수는 “푸틴이 계속 핵 사용의 망령을 제기하고 있다”면서 “푸틴은 패배를 받아들일 용의가 있다는 징후를 전혀 보이지 않았다. 패배를 받아들일 수 없다면 그는 필사적 움직임을 보일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핵과학자회보지 발표를 통해 과학자들과 활동가들은 또 중국의 핵무기 확산, 이란의 우라늄 농축 증가, 북한의 미사일 시험, 동물 질병으로 인한 미래의 전염병, 실험실 실수로 인한 병원균, “파괴적인 기술” 및 악화되는 기후 변화 등을 인류에 대한 다른 실존적 위협으로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