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운데)가 작년 3월 서해위성발사장을 현지지도하고 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24일(현지시간)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운영하는 북한 전문 웹사이트 비욘드패럴렐에 따르면 서해발사장 일대를 촬영한 이달 18일자 상업용 인공위성 사진 분석 결과, 발사장 동부 및 중부 구간에 걸쳐 공사가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CSIS는 발사장 내 수평 조립 건물 인근에서 건축자재 등의 움직임이 포착됐으며, 이전에 촬영한 위성사진과 비교했을 때 남쪽 진입로 주변에 있던 토사 더미의 크기 등이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CSIS는 이외에도 “연료·산화제 저장고 확장, 냉각수 탱크 증설, 발사대 개조 등으로 추정되는 움직임이 포착됐다”며 “이는 장기적으로 이곳에서 더 큰 우주발사체를 발사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CSIS에 따르면 발사장 내 로켓 발사대의 경우 현재 가동 준비가 돼 있지 않은 상태이지만, 수직·수평 엔진 시험대는 운용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 수평 엔진 시험대 진입로에선 보급품과 인력의 움직임도 확인됐다.
이런 가운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남동쪽으로 약 2㎞ 떨어진 지역에선 새로운 제방 공사가 수개월째 진행되고 있다고 CSIS가 전했다. 현재까지 설치된 제방은 길이 90m에 폭 12m로 추정되며, “위성발사장 개발과 관련이 있거나 항해 보조를 위한 등대 설치 용도일 가능성 있다”는 게 CSIS의 설명이다.
서해위성발사장은 북한이 그동안 중·장거리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및 로켓 엔진 시험을 해온 곳이다.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소재 서해위성발사장 (구글어스 캡처)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 당 총비서는 작년 3월 이곳을 방문했을 당시 “앞으로 군사정찰위성을 비롯한 다목적 위성들을 다양한 운반로켓으로 발사할 수 있게 현대적으로 개건 확장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북한은 작년 12월15일엔 서해발사장에서 김 총비서 참관 아래 신형 고체연료 로켓엔진의 지상 분출시험을 실시했다.
같은 달 18일엔 이곳에서 차량형 이동식 발사대(TEL)를 이용해 준중거리탄도미사일(MRBM) 2발을 발사한 뒤 군 정찰위성 개발을 위한 최종단계 ‘중요시험’이었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