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를 돌보는 인공지능(AI) 로봇이 업그레이드를 거듭하며 킬러 로봇으로 거듭나는 호러 영화 ‘메간’의 한 장면. 유니버설 픽처스 제공
북미에서 흥행에 성공한 호러 영화 ‘메간’이 25일 국내 개봉했다. 공포영화 ‘쏘우’(2004년) ‘컨저링’(2013년)의 감독 제임스 완이 제작에 참여해 관심을 모았다. ‘메간’은 북미에서 개봉 첫 날인 6일 ‘아바타: 물의 길’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23일까지 전 세계 흥행 수익 1억 25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제작비(1200만 달러)의 10배를 뛰어넘었다. 인기에 힘입어 제작사는 2025년 속편 개봉을 발표했다.
‘메간’은 자동차 사고로 부모를 잃은 소녀 케이디가 완구 개발 회사에서 일하는 이모에게 맡겨지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사고 후 전혀 웃지 않는 케이디를 위해 이모는 개발 중이던 AI 로봇 ‘메간’을 케이디에게 동기화 한다. 메간은 빠른 속도로 케이디와 세상에 대해 학습해 나가기 시작한다. 하지만 메간은 “케이디를 지켜야 한다”는 프로그래밍이 지나치게 강력하게 작동하면서 케이디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사람들에게 공격적인 성향을 드러낸다. 곧 스스로 ‘킬러 로봇’으로 업그레이드를 시작하고 더 이상 케이디의 말도, 제작자의 말도 듣지 않고 ‘꺼짐’ 상태를 거부하기에 이른다.
영화는 북미에서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북미에서 영화 시사회를 할 때 홍보 측은 메간과 똑같은 복장을 한 배우들을 시사회장에 등장시켰다. 이들이 로봇처럼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오는 모습이 화제가 되면서 틱톡과 트위터에서 메간 복장과 춤을 따라하는 챌린지가 유행했다.

아이를 돌보는 인공지능(AI) 로봇이 업그레이드를 거듭하며 킬러 로봇으로 거듭나는 호러 영화 ‘메간’의 한 장면. 유니버설 픽처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