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영화 ‘메간’ 국내 개봉
글로벌 흥행 속 17일만에 1540억
제작비의 10배 넘게 벌어들여

아이를 돌보는 인공지능(AI) 로봇이 업그레이드를 거듭하며 킬러 로봇으로 변하는 이야기를 담은 호러 영화 ‘메간’. 유니버설픽처스 제공
무슨 일이 있어도 내 곁을 지켜주는 인공지능(AI) 로봇이 있다. 내 감정과 생각을 학습해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둘도 없는 친구가 됐다. 어느 날 밤 눈을 떴는데 그 로봇이 알 듯 모를 듯한 표정으로 내 얼굴을 빤히 내려다보고 있다면?
공포 영화 ‘쏘우’ 시리즈의 감독과 기획을 맡았던 제임스 완이 제작에 참여해 국내외 호러팬의 기대를 모은 영화 ‘메간’이 25일 개봉했다. 메간은 북미에서 개봉 첫날인 6일 ‘아바타: 물의 길’을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고, 23일까지 전 세계에서 제작비(1200만 달러)의 10배가 넘는 1억2500만 달러(약 1540억 원)를 벌어들였다. 제작사는 2025년 속편을 개봉한다고 발표했다.
영화는 자동차 사고로 부모를 잃은 소녀 케이디가 완구 개발 회사에서 일하는 이모에게 맡겨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사고 후 전혀 웃지 않는 케이디를 위해 이모는 개발 중이던 로봇 메간을 케이디에게 동기화한다. 메간은 빠른 속도로 케이디와 세상에 대해 학습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케이디를 지켜야 한다”는 프로그래밍이 지나치게 강력하게 작동하면서 케이디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드는 사람들에게 공격적인 성향을 드러낸다. 메간은 스스로를 킬러 로봇으로 업그레이드하고 더 이상 케이디의 말도, 제작자의 말도 듣지 않는 채 꺼짐 상태를 거부하기에 이른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