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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부터는 넷플릭스 계정을 지인과 공유하려면 추가 요금을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후 공개한 주주 서한에서 “1분기 말 계정 공유 유료화를 대대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가격은 약 3달러(약 3700원)로 책정될 전망이다. 현재 아르헨티나 등 남미 일부 국가에서 시범 운영 중인 공유 요금제 가격은 1인당 2.99달러(약 3680원)이다.
넷플릭스는 1억 명 이상의 가입자가 가족, 친구 등과 계정을 공유하고 있다고 추산했다. 원래 이용 약관 상 이용자 가구 구성원에게만 계정을 공유할 수 있다. 친구 등 제 3자와 공유하다 발생할 수 있는 개인정보 침해 등을 막겠다는 취지였으나 크게 단속하진 않았다.
그러다 지난해 3월 ‘계정 공유 요금제’를 처음 출시한 바 있다. 칠레 등 남미 일부 국가에는 가구 구성원이 아닌 제 3자에게 계정을 공유하려면 1인당 2~3달러를 내야 한다. 최대 2명까지 공유할 수 있는데 계정 소유자의 IP 주소, 계정 활동 등으로 동거 가족, 제 3자를 구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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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정책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추가 수익만큼 손실도 우려된다는 얘기다. 실제 남미 일부 국가에서 공유 요금제를 시행하자 각국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잘 가 넷플릭스(ChauNetflix)’ 등 구독 취소 인증 글들이 올라오기도 했다.
넷플릭스의 계정 공유 요금제는 지난해 선보인 광고 요금제와 함께 새로운 수익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계정 공유 과금을 월 3달러(약 3700원)로 책정하면 미국과 캐나다에서 내년에 7억2100만 달러(약 8900억 원)의 추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앨리시아 리즈, 마이클 패처 웨드부시 미국 애널리스트도 광고 요금제가 계정 공유 요금제로 나타날 이용자 이탈을 보완해 수익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넷플릭스가 연간 1700만 명의 신규 가입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예지 동아닷컴 기자 leey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