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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유명 관광지들, 중국 관광객 끊겨 아직은 한산

입력 | 2023-01-26 10:54:00


태국의 유명 관광지로 늘 중국 관광객들이 장사진을 치던 타패의 타페 게이트 앞 광장에는 이 번주 중국인들의 발길이 끊긴 채로 겨우 한 줌의 관광객들만이 눈에 띌 정도로 한산했다.

태국 치앙마이, 인도네시아의 발리 섬 같은 세계적 관광지들도 3년전 코로나19가 강타한 이후로 최근 관광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은 상대적으로 고요한 편이다.

하지만 태국 북부의 그림같은 도시 치앙마이의 차이나 타운에서 음료를 파는 차나티프 판솜분은 최근 중국에서 오는 항공편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어 앞으로 관광객 폭주는 시간문제라고 말한다.

“중국 관광객들이 돌아오기만 한다면, 그 엄청난 수와 구매력은 대단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특히 단체 관광객이 다시 오기 시작하면 관광객 수는 훨씬 더 늘어나겠지만, 지금은 고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개별 관광객들만이 오고 있다. 중국에서 오는 항공요금이 과거 평균 요금보다 3배가 넘어서 해외 여행이 아직은 사치에 속하기 때문이다.

타패 문 앞에서 자녀들과 함께 사진을 찍던 중국의사 천자오자오도 상하이의 춥고 습기찬 겨울을 벗어나 창마이의 뜨거운 태양과 시원한 바람을 쐬러 해외로 휴가여행을 왔다고 말했다. 2020년 초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첫 발견된 이후로 처음이라고 했다.

2019년 창마이를 찾은 중국 관광객은 120만 명에 달하고 이 곳의 관광 수입은 무려 150억바트 (4억5000만 달러. 5544억 원)에 달했다. 대부분 나라들이 여행금지령을 내려 관광객들이 오지 않는 것에 비해 큰 수입이다.

앞으로 2월 6일부터는 단체 관광객이 다시 오기 시작하지만, 얼마나 오느냐는 건 항공편을 얼마나 운항하느냐에 달렸다고 창마이 관광국장 술라다 사루틸라완은 말했다.

그녀는 올해 중국 관광객이 약 50만명에서 60만명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유명 관광지 발리 섬에서는 상점과 식당들이 설축제의 빨간 연등과 황금 빛 세뱃돈 봉투를 준비해 놓고 중국 관광객들을 기다렸지만 아직은 거의 다 비어 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로 첫 중국 직항 여객기가 22일 도착해 남부도시 선전에서 온 210명의 관광객들이 꽃다발과 댄스 공연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

발리에서 해산물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마데 수타르바는 “코로나19 이전에는 여행 가이드들이 중국 단체 관광객들을 인솔해서 매일 도착했지만 그들이 영업을 중단한 이후로는 손님들이 거의 사라졌다”고 말했다.

지난 해 1월에서 11월까지 돌아온 중국 관광객의 수는 2만3000명이 못된다. 발리섬의 중국관광객 전문 여행사 80여곳 가운데 4분의 1만이 영업을 재개했다고 발리 인도네시아 여행관광업 협회의 푸투 위나스트라 회장은 말했다.

중국 본토에 가까운 도박산업의 본거지 마카오, 관광지로 인기 높은 홍콩도 평소보다 관광객이 약간 늘긴 했지만 코로나 19 이전에 비하면 거의 비어 있는 거나 같다.

홍콩의 아름다운 오션 파크와 왕타이신 사원도 중국 관광객으로 초만원이었던 때에 비하면 한산한 편이다.

호주 시드니에서 일하는 여행업자 에릭 왕도 아직 너무 높은 항공 요금 등 비용 부담 때문에 중국 항공사들이 항공편을 늘리더라도 많은 중국인들은 해외여행을 꺼리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코로나 이전에는 호주에서 쓰는 관광객들의 돈의 거의 3분의 1이 중국 관광객의 것으로 2019년에는 140만 명의 중국관광객이 다녀갔다.

하지만 호주는 일본, 미국 등 다른 나라들과ㅣ 마찬가지로 중국에서 오는 입국자에게 출국전 코로나19 검사를 의무화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인 전문 여행사 소속의 가이드 왕은 코로나 검사는 큰 장애가 되지 않으며 항공요금이 더 문제라고 말했다. 아직은 항공편이 정상적인 횟수로 회복되지 않아서 요금도 종전보다 거의 5배나 비싸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창마이(태국)= AP/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