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남수단에 파병돼 현지 재건 지원 작전 등의 임무를 수행하는 우리 군 한빛부대 부대장이 지인이 운영하는 업체에서 남수단 현지 공사 자재를 납품받는 등 직권을 남용한 혐의로 수사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군 당국은 수사를 위해 해외 파병 부대장으로는 이례적으로 이 부대장을 최근 국내로 복귀 조치했다.
26일 군 당국에 따르면 군 수사당국은 최근 한빛부대 부대장인 육군 A 대령에 대해 직권남용 등의 혐의를 적용해 수사를 시작했다. 해외 파병 부대를 지휘하는 합동참모본부가 A 대령과 관련한 혐의를 확인해 군 수사기관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수사가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A 대령은 남수단 현지 재건 임무 등을 수행하며 현지 공사에 필요한 각종 자재를 현지 업체를 통해 한국의 한 업체로부터 납품받았다. 이 한국 업체는 A 대령 지인이 운영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한빛부대는 통상 현지에서 조달이 어려운 자재를 한국 업체에서 수입하는 방식으로 납품받아 재건 지원에 사용한다. A 대령은 일부 부대원들 반대에도 이 업체와의 계약 체결을 강행하고 공사 자재를 다 납품받지 않았는데도 돈을 모두 지급하는 등 직권을 남용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A 대령은 적법한 절차를 거쳐 자재를 납품받은 것이고 직권을 남용한 바 없다며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수사 결과에 따라 관련 규정에 의거해 엄중히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