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손해율 80%대 초반 안정적 2년째 흑자 유력에 “고통 분담” 일각 “올핸 다시 손해율 급등 우려” 차보험 정비수가 인상여부도 변수
대형 손해보험회사들이 다음 달 말부터 개인용 자동차 보험료를 2% 이상 인하한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연간 손해율(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급 비율)은 전년과 비슷한 80%대 초반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돼 2년 연속 흑자 달성이 유력하다.
다만 보험업계에선 올해 차보험 손해율이 다시 높아지고 이에 따라 보험료가 추후 인상될 여지가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곧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는 데다 최근 국제유가도 하락하는 추세라 차량 운행량이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손보사들은 올해 팬데믹이 종식되면 다시 손해율이 급등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거리 두기에 이어 30일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까지 해제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된 생활 규제는 사실상 사라지게 된다. 여기에 국제유가도 떨어지는 추세라 차량 운행량이 빠르게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잇따른 한파와 폭설로 사고가 늘어나고 있는 데다 올해 차보험 정비수가가 인상될 수 있다는 점도 변수다. 차보험 손해율은 원래 겨울철 급격히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는데 한파나 폭설이 잦을수록 빙판길 사고가 늘어나 손해율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5개 손보사의 손해율(86.0∼98.4%)은 연간 손해율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었다. 손보업계와 정비업계는 지난해 10월부터 자동차보험 정비요금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인상률을 두고 견해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