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젤렌스키 생일 맞춰 “전차 지원” 특수 항공유 사용 등 약점 꼽혀 레오파르트, 우크라의 주전력될 듯 “서방, 전차로 시간 벌며 협상할것”
미국 M1 에이브럼스
독일에 이어 미국도 25일 우크라이나에 주력 전차 M1 에이브럼스를 지원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세계 최강 탱크’로 불리는 독일 레오파르트2와 M1 에이브럼스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와 더불어 두 전차의 경쟁에서 어느 쪽이 우위를 드러낼지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까지는 레오파르트2가 M1 에이브럼스보다 ‘한 수 위’ 전력을 보일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 3월 도착 레오파르트2, 춘계 공세 주전력
외신 분석을 종합하면 M1 에이브럼스는 첨단 장비를 갖췄고 화력도 레오파르트2에 비해 강하지만 특수 항공유를 써야 하는 가스터빈 엔진이라는 것이 치명적인 약점으로 꼽힌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도 이날 백악관에서 M1 에이브럼스 31대 지원을 공식 발표하면서 “이 탱크는 운용과 유지 보수가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전장에서 유지하는 데 필요한 부품과 장비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독일 레오파르트2
● 바이든, 젤렌스키 45세 생일에 공식 발표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에이브럼스는 전 세계에서 가장 유능한 전차”라며 우크라이나군 1개 전차 대대를 구성할 수 있는 규모인 31대를 보내겠다고 밝혔다. 이날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45번째 생일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러시아는 “레드라인을 넘어선 것”이라며 확전을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한 공격 의도는 없다. 러시아군이 러시아에 머문다면 이 전쟁은 오늘 끝날 것”이라고 반박했다. 미 워싱턴포스트(WP)는 “강력한 국제적 압박과 전차 지원에 대한 미국의 입장 선회가 (전쟁) 교착 상태를 깼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 전차 지원 결정이 전세에 큰 변화를 주진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프란츠스테판 가디 국제전략연구소 선임 연구위원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기고에서 “독일은 개별 장비가 전쟁에 미치는 영향을 과대평가했다”고 밝혔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도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소모적인 대규모 물량전으로 이어지는 현대 전쟁은 누군가가 백기를 들어야 끝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전차 지원으로 우크라이나가 시간을 버는 동안 서방 국가들은 협상을 위한 외교전에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