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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체감경기 30개월만에 ‘최악 한파’

입력 | 2023-01-27 03:00:00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 83.1 그쳐
제조업 재고도 31개월만에 최대




경기 상황을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2년 반 만에 최대로 늘었다. 수출과 내수가 동반 부진한 탓에 제조업 재고도 31개월 만에 최대로 쌓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6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373개 기업 응답)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2월 BSI 전망치가 83.1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20년 8월(81.6) 이후 30개월 만에 최저치다. BSI는 100을 기준으로 높으면 경기상황을 전월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고, 낮으면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많다는 의미다.

제조업(81.4)과 비제조업(85.1) 가릴 것 없이 부정적인 전망이 컸다. 특히 제조업은 모든 산업에서 100 이하인 부정 전망이 더 많았는데 전자·통신(85.7), 석유정제·화학(75.7), 자동차·기타 운송(96.8) 등 국내 3대 수출 주력업종은 5개월 연속 동반 부진 전망을 보였다. 세 분야가 동시에 5개월 연속 부진 전망을 보인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한창이던 2020년 6월 이후 처음이다.

비제조업에서는 전기·가스·수도(100.0)만 기준선 이상을 기록했다. 1월 전망에서 긍정 전망이 많았던 정보통신은 한 달 사이 30.9포인트나 떨어진 75.0을 기록했다. 여가·숙박 및 외식(77.8), 운수 및 창고(80.0) 등도 부진 전망이 많았다.

조사부문별로는 자금사정(87.9), 투자(89.0), 채산성(89.5), 내수(89.5), 수출(90.9), 고용(96.0), 재고(105.4·100을 넘기면 재고 과잉을 의미) 등 모든 부문에서 부정 전망이 컸다. 2022년 10월 이후 5개월 연속이다. 특히 제조업 재고 전망은 110.1로 2020년 7월(112.9) 이후 31개월 만에 최고치로 나타났다.


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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