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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돌입’ 김하성 “내가 잘해야 이긴다”

입력 | 2023-01-27 14:11:00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새로운 출발선에 선다. 지난 시즌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새로 맞게 된 도전에 맞서 실력으로 주전 자리를 꿰차겠다는 각오다.

김하성은 2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빅리그 세 번째 시즌을 앞두고 있는 김하성은 출국 전 “기대도 되고 설레기도 하고, 비시즌 때 열심히 준비했다. 미국에 넘어가서도 시간이 남아있으니 준비를 열힘히 하겠다. 좋은 시즌이 됐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김하성에게 2022시즌은 도약의 시간이었다.

주전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개막 전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김하성은 대체 선수 역할을 완벽히 해냈다.

2022시즌 150경기를 타율 0.251, 11홈런 59타점 12도루를 작성했고, 안정적인 수비 능력으로 팀 내야를 책임졌다. 골드글러브 유격수 부문 최종 후보 3인에도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2023시즌에는 새로운 경쟁이 시작된다.

이번 비시즌 동안 샌디에이고는 유격수 잰더 보가츠를 영입했다. 지난해 주전 유격수 역할을 했던 김하성은 2루수로 포지션이 변경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시즌 중 금지약물 복용으로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던 타티스 주니어도 복귀를 앞두고 있다.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은 김하성을 트레이드 카드로 언급하기도 했다.

보다 치열한 경쟁의 장이 펼쳐지는 가운데 김하성은 다시 한번 자신의 입지를 다지기 위해 나선다.

“메이저리그 입단 후 매 순간이 경쟁이었다”고 강조한 김하성은 “캠프, 시즌, 비시즌 때도 경쟁이라고 생각하고 다른 선수들보다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다. 딱히 달라진 건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 팀은 ‘잘하는 선수가 그라운드에서 뛰는 게 목표’라고 한다. 결국 내가 잘해야 주전 경쟁에서 이길 것”이라고 말해 경쟁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오는 3월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대표팀에 승선한 김하성은 샌디에이고의 스프링캠프를 먼저 출발한다. 그리고 3월 초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샌디에이고에서 자신의 기량을 입증하는 한편, 대표팀에서도 주축 선수로 활약을 펼쳐야 한다.

김하성은 “열심히 준비한 만큼 WBC와 시즌,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성적으로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다음은 김하성과 일문일답

-출국 소감은.

“기대도 되고, 설레기도 한다. 열심히 준비했다. 미국에 넘어가서도 시간이 남있기 때문에 열심히 하겠다. 좋은 시즌이 됐으면 좋겠다.”

-구단 스프링캠프 전까지 일정은.

“LA로 넘어가서 최원재 코치님과 기술 훈련하고, 트레이닝 같은 부분도 따로 생각해둔 게 있기 때문에 그렇게 준비하려고 한다. LA에서 훈련하다 샌디에이고 캠프로 넘어가게 된다.”

-WBC 고척돔 훈련 때 합류할 계획인데, 대표팀 동료들과 호흡을 맞출 시간이 부족하진 않나.

“한국에서 선수 생활을 할 때 대표팀에 뽑힌 형들, 동료 선수들과 친하게 지냈다. 소통에서는 큰 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대표팀 캠프를 함께하지 못하는데 이강철 감독이 당부하신 부분은.

“알아서 잘하겠지만 몸을 잘 만들어왔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셨고, 그런 부분에서는 자신있다고 했다. 고척돔에 합류할 때 좋은 컨디션으로 오겠다.”

-샌디에이고가 비시즌 여러 선수를 영입하면서 주전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많은 분들이 걱정하시는 것 같은데 경쟁이라는 게 어느 팀에 가든 해야 하는 거다. 자신있게 할 수 있는 걸 잘 준비해서 부딪혀야 한다.”

-대표팀에 합류한 2루수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와 호흡을 맞추게 되는 부분도 주목받고 있다.

“수비적으로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다. 에드먼 선수가 워낙 좋은 선수이기 때문에 많은 아웃카운트를 둘이서 잡아내면 팀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일본 대표팀이 실력적으로 우위에 있다는 평가가 많은데.

“전력으로는 그렇게 보실 수 있지만, 모든 경기는 해봐야 안다. 우리 한국 팀 선수들이 잘 준비해서 국민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 한일전에서 이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WBC 대표팀에 합류하게 되는 만큼 팀 내 경쟁을 위해 스프링캠프 초반이 중요할 것 같은데.

“메이저리그 입단 후 나는 매 순간 경쟁이었다. 캠프 때도, 시즌 때도, 비시즌에도 경쟁이라고 생각하고 다른 선수들보다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다. 나에겐 항상 경쟁이다. 딱히 다른 건 없다”

-보가츠 영입 후 단장과 면담을 한 걸로 아는데.

“2루수로 많은 경기를 나가게 될 거라고 말은 했는데, 팀에서 준비는 유격수로 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나도 거기에 동의를 했고, 내가 잘해야 될 것 같다. 우리 팀은 ‘잘하는 선수가 그라운드에서 뛰는 게 목표’라고 말씀하신다. 결국 내가 잘해야 또 주전 경쟁에서 이길 수 있을 것 같다.”

-입국 당시 수비 보다 타격 준비를 더 하겠다고 했었는데.

“수비는 당연히 내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똑같이 열심히 준비했다. 타격 부분도 열심히 지난 시즌을 치르면서 보완해야 할 점을 더 훈련했다. 그렇기 때문에 공격에서도 자신감을 갖고 있고, LA에 가서 최원재 코치와 마지막 점검을 하게 될 것 같다.”

-샌디에이고가 월드시리즈 우승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가을야구를 하면서 많은 걸 경험했다. 정말 우승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고, 동료들도 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우리 팀 선수들이 워낙 좋기 때문에 충분히 우승에 도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지난 시즌에 워낙 좋은 활약을 보여줘서 부담이 되진 않나.

“부담은 당연히 가져야 되는 거라고 생각한다. 열심히 준비한 만큼 성적으로 나왔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고,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거고 열심히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현지에서 트레이드가 계속 언급되고 있는데 새 시즌 준비에 부담이나 압박이 되진 않나.

“전혀 부담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우리 팀 내야가 전체 30개 구단 중 가장 강하다고 생각하고 그 안에서 경쟁하고 있다. 사실 트레이드가 되든 안 되든 전혀 부담 없고 내가 할 것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제일 중요한 건 2년 동안 샌디에이고 적응을 위해 노력해왔기 때문에 샌디에이고에서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

-이정후(키움)가 최근 보라스코퍼레이션과 계약을 했는데.

“나에게 연락도 오고 했는데 해줄 수 있는 말은 딱히 없었다. 결국 에이전트에서 정후에게 어필하는 시간이었을 거다. 정후는 (아버지)이종범 감독님도 계시고 분명히 좋은 선택을 할 거라고 생각했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건 ‘잘 듣고, 너에게 잘 해줄 수 있는 에이전트를 고르면 된다. 야구는 네가 잘해야 되는 것’이었다.”

-메이저리그 시범경기를 치르다 대표팀에 합류하는데 더 도움이 될까.

“충분히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공을 치다 합류하는 게 개인적으로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첫 WBC 출전이었던 2017년 대회에서는 1라운드 탈락 아쉬움이 있었을텐데.

“그때는 사실 첫 대표팀이었고 나이도 내가 제일 막내여서 잘 모르고 했던 대회였던 것 같다. 지금은 나이도 대표팀에서 중간급 선수가 됐기 때문에 여러 책임감 성적에 대한 부담감도 있다. 그건 선수로서 당연히 받아들여야 하는 문제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게 가장 좋을 것 같다.”

-WBC 대회와 시즌에 대한 각오는.

“열심히 준비한 만큼 WBC와 시즌,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성적으로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인천공항=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