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루나 뉴이어’ 행사 중 사자춤 공연자를 맞이하고 있다. 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음력 설 축하행사를 열고 21일과 23일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두 총격 사건의 희생자 18명을 애도했다. 백악관 차원에서 음력설을 맞아 축하행사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의소리(VOA)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이날 ‘복(福)’이라는 한자가 쓰인 붉은 부채로 장식된 벽 앞에서 아시아계 혐오 범죄를 종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사고가 발생한 몬터레이파크와 하프문베이의 충격은 지역사회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하나의 국가로서 우리는 그들과 연대해야만 한다”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몬터레이파크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민주당 주디 추 하원의원에게 전화해 비극적인 총기 난사 사건에도 백악관에서 축하행사를 여는 게 맞는지 물었다고 밝혔다. 추 의원은 “설은 연대와 강인한 정신을 뜻하는 명절”이라며 “우리는 단결해서 앞으로 전진해야 한다”라고 답했다고 바이든 대통령은 전했다. AP통신은 백악관이 이번 설 행사를 총격 사건이 벌어지기 전에 계획했다고 보도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