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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첫 음력설 행사…바이든 “아시아계 혐오 범죄 종식해야”

입력 | 2023-01-27 15:35:00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열린 ‘루나 뉴이어’ 행사 중 사자춤 공연자를 맞이하고 있다. AP/뉴시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음력 설 축하행사를 열고 21일과 23일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두 총격 사건의 희생자 18명을 애도했다. 백악관 차원에서 음력설을 맞아 축하행사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의소리(VOA)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이날 ‘복(福)’이라는 한자가 쓰인 붉은 부채로 장식된 벽 앞에서 아시아계 혐오 범죄를 종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사고가 발생한 몬터레이파크와 하프문베이의 충격은 지역사회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하나의 국가로서 우리는 그들과 연대해야만 한다”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몬터레이파크를 지역구로 두고 있는 민주당 주디 추 하원의원에게 전화해 비극적인 총기 난사 사건에도 백악관에서 축하행사를 여는 게 맞는지 물었다고 밝혔다. 추 의원은 “설은 연대와 강인한 정신을 뜻하는 명절”이라며 “우리는 단결해서 앞으로 전진해야 한다”라고 답했다고 바이든 대통령은 전했다. AP통신은 백악관이 이번 설 행사를 총격 사건이 벌어지기 전에 계획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기점으로 아시아인을 겨냥한 범죄가 늘어났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아시아계 미국인들은 심대한 증오와 고통, 폭력을 겪었다”라며 “2021년 ‘아시아계 증오 범죄 반대법’에 서명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