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최근 이명박 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며 대(對)아랍에미리트(UAE) 외교와 관련해 조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대통령실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은 이번 UAE 국빈 방문 성과를 공유하며 이를 먼저 경험한 이 전 대통령의 경험담을 들었다”고 말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UAE의 300억 달러(약 37조500억원)의 투자 약속을 언급하며 이 전 대통령의 과거 외교 성과를 이어가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한다.
이 전 대통령은 집권 시기인 2009년 UAE에 21조원 규모의 바라카 원전을 수출한 바 있다. 이는 우리나라 최초의 수출 원전이다. 윤 대통령은 이번 UAE 순방에서 바라카 원전 3호기 가동식에 참석하며 이 전 대통령의 원전 수출 정책을 이어갔다.
또 다른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전 대통령은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이 왕세자 시절할 때 인연이 있다”며 “UAE의 성과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게 당연할 듯하다”고 설명했다.
이 전 대통령은 2010년 무함마드 당시 왕세자를 청와대로 초청해 UAE 원전건설의 진전 사항과 후속조치를 점검하고 협력 확대를 논의하기도 했다.
무함마드 대통령은 실제 윤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이 전 대통의 안부를 물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다만 한 여권 관계자는 “일단 쾌유가 우선”이라며 “이 전 대통령의 건강이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