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1일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이후인 지난주 이명박 전 대통령에게 전화해 ‘300억 달러(약 37조 원) 투자 약속’을 이끌어 낸 UAE 경제외교 성과를 이어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9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윤 대통령이 지난주 이 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300억 달러 투자 약속을 비롯한 순방 결과에 대한 환담을 나눴다”며 “윤 대통령은 UAE와 깊은 신뢰관계를 갖고 있는 이 전 대통령의 지속적인 관심을 당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무함마드 빈 자이드알 나하얀UAE 대통령은 국빈 자격으로 방문한 윤 대통령에게 이 전 대통령의 건강을 물으며 안부를 전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한다.
이 전 대통령은 재임 중이던 2009년 중동 최초의 원전인 바라카 원전을 UAE로 수출해 양국 신뢰의 기틀을 닦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윤 대통령은 UAE방문 중 바라카 원전을 직접찾아 ‘대통령 시계’ 100개를 근로자들에게 선물했다. 여권에서 이 전 대통령의 ‘중동 특사론’이 나오는 가운데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 전 대통령이 구축한 자원 외교의 초석을 잘 발전시켜야 한다”면서도 “이 전 대통령의 건강 회복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장관석기자 jks@donga.com